20년 만에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그 시선이 돌아왔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는 2026년 4월 29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했고, 5월 9일 기준 누적 관객 102만 명을 넘었습니다. 5월 1일 미국 개봉 후 로튼토마토 비평가 77%, 관객 87%, CinemaScore A-라는 수치가 들어왔습니다.
한국 관람평은 분명히 갈리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미란다의 한 마디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는 쪽과 "전편을 그대로 답습한 게으른 속편"이라는 쪽이 같은 영화를 두고 정반대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는 4월에 한국을 직접 방문해 장원영과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화제를 끌어올렸고, 그만큼 관객의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이 글은 한국 11일차 시점의 박스오피스 흐름, 해외 첫 반응 수치, 한국 평론가·네티즌의 호불호 포인트, 그리고 누구에게 맞고 누구에게는 안 맞는지를 정리합니다. 결말 직접 스포일러는 피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한 줄 결론 — 추억으로 돈값은 한다, 다만 새로움을 기대했다면 실망
볼지 말지 단순하게 답하면, 전편을 좋아했고 미란다·앤디·에밀리·나이젤이 다시 한 화면에 모이는 것 자체가 보고 싶은 사람은 가도 됩니다. 의상·OST·배우 케미 — 전편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이 세 가지는 그대로 있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안경 너머로 한 마디 던지는 장면, 앤 해서웨이가 시제 패션쇼 무대 뒤에서 미란다와 마주치는 순간, 스탠리 투치(나이젤)가 던지는 농담 — 이 보너스가 90분 가까이 이어집니다.
반대로 속편으로서 새로운 메시지나 인물 변화, 시대정신을 기대했다면 실망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보겠지만, 한국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건 "스토리가 시즌1을 답습한다"는 것이고, 이는 미국 비평가의 우려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RT 비평가 77%는 합격선이지만 전편의 75%보다 약간 높을 뿐, "수작"이라기보다 "안전한 속편"의 점수에 가깝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같은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를 20년 만에 다시 먹는 것 — 맛은 그대로지만 새로 발견할 건 없습니다. 충분히 즐겁지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한국 100만 돌파 — 4월 29일 세계 최초 개봉, 11일차 박스오피스
한국이 이번 영화의 세계 최초 개봉국이라는 점은 마케팅 전략상 의미가 큽니다. 디즈니/20세기 스튜디오는 한국을 글로벌 1차 시장으로 지정했고, 미국(5월 1일)보다 이틀 빠른 4월 29일 한국 단독 선개봉을 진행했습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는 4월 한국 방문 일정에서 IVE 장원영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인터뷰는 SNS·예능 클립으로 확산돼 개봉 직전 관심도를 끌어올렸습니다.
그 효과로 개봉 첫 주말(5월 1~3일) 박스오피스 1위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에 내줬지만, 누적 관객수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월 9일 기준 누적 102만 6천여 명으로 100만 고지를 11일 만에 넘었습니다. 외화 비수퍼히어로 성인 타깃 영화로는 빠른 페이스입니다. 멀티플렉스 좌석점유율도 평일 기준 다른 외화 대비 30~40%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관객 분포는 30~40대 여성 중심이지만 의외로 20대 관객의 재방문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전편을 OTT·재상영으로 본 세대가 "내 인생 영화의 속편"이라는 정서로 극장을 찾는 패턴입니다. CGV·메가박스의 SNS 후기 해시태그에서 "전편 보고 다시 봤다"는 멘션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해외 반응 — RT 비평가 77% / 관객 87% / CinemaScore A-
해외 첫 반응을 수치로 보면 안정적인 합격선입니다. 5월 1일 미국 개봉 직후 집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튼토마토 비평가(Tomatometer): 77% Certified Fresh. 240여 편의 리뷰가 집계됐고, Certified Fresh는 RT가 일정 리뷰 수와 평점을 동시에 충족했을 때만 부여하는 인증입니다. 전편 75%보다 2%p 높습니다. 관객 점수(Popcornmeter): 87%. 전편의 76%보다 11%p 높은 수치로, 특히 "Verified Moviegoers"(인증된 관람객) 점수가 87%로 동일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일반 관객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신호입니다.
CinemaScore: A-. CinemaScore는 미국 개봉일 극장 출구 조사 기반 평점으로, A-는 코미디·드라마 장르에서 흔치 않은 상위 점수입니다. PostTrak: 4.5/5.0로 추천 의향이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
비평가 평이 갈리는 지점은 명확합니다. 호평 측은 "원작의 패션 매거진 세계를 인쇄 저널리즘 전반으로 확장한 시도가 영리하다", "20년 사이 변한 미디어 산업과 인물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측은 "공식적인 플롯이 시즌1의 변주에 그쳤다", "2006년 작이 던졌던 문화적 충격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관람평 호불호 — "20년 만의 추억" vs "소문난 잔치"
한국 매체와 네티즌 반응을 정리하면 두 갈래로 명확히 나뉩니다.
긍정 측의 핵심 포인트. 스타뉴스 리뷰는 "20년 만에 돌아온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객석에서 작은 탄식이 나오고, 앤 해서웨이가 미란다 앞에서 다시 마주 서는 순간의 긴장감 — 이것만으로 티켓값은 회수된다는 평가입니다. 의상의 디테일도 자주 언급됩니다. 실제 명품 브랜드의 협업 의상이 영화 전반에 등장하고, 패션 매거진 종사자나 패션 전공자들이 SNS에서 의상 분석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는 중입니다. OST의 향수 효과도 큽니다.
부정 측의 핵심 포인트. Daum 뉴스의 TEN리뷰는 헤드라인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네"로 뽑았습니다. 익스트림무비 엠바고 후기와 무코 게시판 반응에서도 비슷한 톤이 반복됩니다. 핵심 비판은 세 가지입니다 — ① 스토리가 전편의 변주 구조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② 새로 추가된 케네스 브래너·저스틴 서룩스·루시 리우의 캐릭터가 깊이를 얻지 못한다, ③ 미란다와 앤디의 갈등 구도에 새로운 긴장이 없고 노스탤지어로만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전편이 인생 영화였던 사람에게는 돈값을 하지만, 영화 자체로 평가했을 때는 평작"이라는 평이 한국·미국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호불호의 갈림은 결국 관객이 가지고 들어간 기대치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복귀 캐스트 + 신규 합류 — 케네스 브래너·저스틴 서룩스·루시 리우
복귀한 주역은 네 명입니다. 메릴 스트립(미란다 프리슬리)은 여전히 한 마디로 사무실 공기를 얼리는 보스이지만, 20년이 흘러 인쇄 매체가 위기인 시대에 자기 자리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습니다. 앤 해서웨이(앤디 삭스)는 더 이상 신참이 아닙니다. 출판·저널리즘 업계의 중간 관리자로 변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미란다와 동료 혹은 적수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맺습니다. 에밀리 블런트(에밀리)는 전편의 코믹 스파이스를 그대로 가져오고, 스탠리 투치(나이젤)는 영화의 정서적 닻 역할을 합니다.
신규 합류는 세 명입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미란다의 새로운 적수 또는 협력자 역할로 무게감을 더하고, 저스틴 서룩스는 미디어 업계의 변화한 인물상을, 루시 리우는 디지털 미디어 진영의 키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다만 한국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 세 신규 캐릭터가 각자의 분량 안에서 충분한 깊이를 얻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루시 리우의 캐릭터는 디지털 매체와 인쇄 매체의 충돌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메릴 스트립의 그늘에 가려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감독은 전작의 데이비드 프랭클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 점이 양날의 검입니다. 톤·미장센·음악의 일관성은 유지됐지만, 동시에 "20년이 흘렀는데 같은 감독이 같은 영화를 다시 만든 느낌"이라는 비판도 같은 이유에서 나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에겐 안 맞는다
이런 사람에게 맞다. ① 2006년 전편을 영화관 또는 OTT로 본 적 있고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 —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향수입니다. ②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에밀리 블런트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사람 — 세 사람이 한 화면에 다시 모이는 보너스가 90% 이상 충족됩니다. ③ 패션·의상·OST를 보러 가는 관객 — 시각·청각의 만족도는 명확합니다. ④ 데이트·친구 약속에서 가벼운 코미디 드라마를 찾는 사람 — 러닝타임 약 2시간, 무거운 주제나 잔혹한 장면 없이 안정적인 상업 영화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① 전편을 본 적 없는 관객 — 캐릭터 관계·과거사·디테일한 농담의 절반이 전편 시청을 전제로 합니다. 첫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② 새로운 시대정신·미디어 산업의 깊은 통찰을 기대한 관객 — 영화는 그런 야심을 가지지만 절반쯤에서 멈춥니다. ③ 코미디 드라마 장르 자체에 흥미가 없는 관객 — 장르 자체가 안 맞는 사람에게 권할 수 없습니다. ④ "오리지널의 충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관객 — 그 충격은 2006년에 한 번만 가능했습니다.
요약하면 "전편이 좋았는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전편이 좋았다면 80~90점, 전편을 모른다면 60~70점, 전편을 별로였다면 50점 이하 — 한국 네티즌 별점 분포가 정확히 이 패턴을 보여줍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지금 한국에서 보는 법 — 극장 상영관·예매 팁
한국 상영은 5월 10일 현재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전 멀티플렉스에서 정상 상영 중입니다. 11일차에 들어선 시점이지만 여전히 1일 1관 기준으로 보장되는 영화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고, 평일 야간·주말 낮 회차는 좌석 점유율이 높은 편입니다.
특별관 추천은 갈립니다. 시각적 화려함은 있지만 IMAX·4DX 효과를 적극 활용한 영화는 아니라서 일반관에서 보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다만 의상·디테일을 크게 보고 싶다면 CGV의 큰 스크린 일반관 또는 ScreenX 좌석을 추천합니다. 사운드 면에서는 OST가 영화의 정서적 핵심이므로, 사운드가 좋은 관(돌비 시네마, 메가박스 더 부티크) 선택이 의외로 만족도를 높입니다.
OTT 공개 시점은 디즈니/20세기 스튜디오의 한국 일반 패턴 기준으로 극장 개봉 이후 약 60~75일 뒤(7월 중하순~8월 초) 디즈니+ 단독 공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공식 발표는 없고, 박스오피스 흐름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20년 만의 속편에 대한 평가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합니다. "이 영화는 새로 만들 이유가 있었는가." 비평가의 답은 "절반은 그렇다"이고, 한국 관객의 답은 둘로 갈립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미란다가 안경 너머로 던지는 한 마디를 한 번 더 듣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물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5월 9일 기준 102만 명이 이미 그 선물을 받기로 결정했고, 그 수치는 5월 후반까지 200만대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5월 후반 OTT 라인업과 멋진 신세계 회차별 흐름을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