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의 필름공장
영화추천

엑스맨 시리즈 순서 완벽 가이드 — 개봉순의 함정과 시간순 정리, 데드풀&울버린까지

엑스맨 14편을 어떤 순서로 봐야 할까. 개봉순이 왜 헷갈리는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갈라진 타임라인, 로건과 데드풀&울버린의 위치, 그리고 MCU 진입 코스까지 편집자 R이 실제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왜 엑스맨은 순서가 이렇게 꼬였을까
  • 개봉순으로 보면 생기는 함정
  •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시간순 정리

엑스맨을 처음부터 정주행하려고 마음먹은 친구가 저한테 묻더라고요. ‘그래서 1편이 데드풀이야, 엑스맨이야?’ 이 한 마디에 엑스맨 시리즈의 모든 혼란이 담겨 있습니다. 20세기 폭스가 2000년부터 24년 동안 14편을 만들면서 중간에 시간 여행으로 타임라인을 한 번 갈아엎었고, 울버린 단독 영화 세 편이 따로 굴러가고, 데드풀은 또 자기 멋대로 끼어들었거든요.


그래서 개봉순으로만 보면 2011년 작품을 보다가 갑자기 1962년 과거로 돌아가고, 다시 2023년으로 점프하는 식이라 머리가 꼬입니다. 이 글에서는 편집자 R이 실제로 두 번 완주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개봉순이 왜 함정인지, 시간순으로 보면 뭐가 달라지는지, 그리고 작년에 본 ‘데드풀과 울버린’이 이 거대한 세계관에서 어디에 놓이는지까지 한 줄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디즈니+에 대부분 올라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오늘 밤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공식 포스터 —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크게 보기
ⓒ 디즈니+

왜 엑스맨은 순서가 이렇게 꼬였을까

엑스맨이 헷갈리는 이유는 딱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본편이 두 세대로 나뉩니다. 2000~2006년 휴 잭맨이 이끈 ‘올드 팀’ 3부작이 있고, 2011년 ‘퍼스트 클래스’부터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젊은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를 맡은 ‘뉴 팀’ 4부작이 따로 있습니다.


둘째, 2014년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시간 여행으로 두 세대를 연결하면서, 기존에 벌어졌던 사건들을 일부 무효화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같은 인물의 미래가 영화마다 미묘하게 달라요. 셋째, 울버린 단독 영화 세 편과 데드풀 시리즈가 본편과 다른 결로 굴러갑니다. 특히 2017년 ‘로건’은 사실상 별도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라 본편 타임라인에 억지로 끼워 맞추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이 구조만 머릿속에 넣어두면 아래 순서가 훨씬 잘 들어옵니다.


개봉순으로 보면 생기는 함정

개봉순 정주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2000년 첫 ‘엑스맨’(TMDB 평점 7.0)이 슈퍼히어로 영화의 톤을 어떻게 잡았는지, 그게 2003년 ‘엑스맨 2’(7.0)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제작 흐름 그대로 따라갈 수 있거든요. CG와 액션의 진화를 눈으로 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중반부입니다. 2011년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나면 갑자기 이야기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점프합니다. 방금 본 2006년 ‘최후의 전쟁’과는 시대도 인물도 완전히 다르죠. 그리고 2014년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다시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앞에서 본 사건들을 뒤집어 버립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아까 죽은 캐릭터가 왜 살아 있지?’ 하고 멈칫하게 됩니다. 그래서 입문자에게는 개봉순보다 시간순을 더 추천드립니다.


엑스맨 2000 공식 포스터 — 시리즈의 출발점🔍 크게 보기
ⓒ 20세기 스튜디오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시간순 정리

작품 속 연대기 순서로 보면 이야기가 한결 매끄럽습니다. 출발은 2011년 작 ‘퍼스트 클래스’(평점 7.3)입니다. 매튜 본 감독이 1962년을 배경으로 찰스(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릭(마이클 패스벤더)이 어떻게 친구였다가 갈라서는지를 그리거든요. 시리즈 전체의 비극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다음은 1973년 배경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7.5)인데, 이 작품이 두 세대를 잇는 핵심 다리입니다. 이후 1983년 ‘아포칼립스’(6.5), 1992년 ‘다크 피닉스’(6.0)로 뉴 팀 4부작이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서 2000~2006년 올드 팀 3부작을 보면, 같은 세계의 다른 시기를 보는 느낌이라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정리하면 이런 흐름입니다.


퍼스트 클래스(1962)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1973) → 아포칼립스(1983) → 다크 피닉스(1992) → 엑스맨(2000) → 엑스맨 2 → 최후의 전쟁. 시대가 앞으로 나아가서 머릿속 정리가 편합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공식 포스터 —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크게 보기
ⓒ 20세기 스튜디오

울버린 3부작은 어디에 끼워야 할까

휴 잭맨의 울버린 단독 영화는 세 편입니다.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6.3)은 그의 과거와 뼈에 아다만티움이 입혀지는 기원을 다루는데, 본편과 설정이 살짝 어긋나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앞이지만 굳이 먼저 안 봐도 됩니다.


2013년 ‘더 울버린’(6.4)은 ‘최후의 전쟁’ 이후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올드 팀 3부작 뒤에 보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2017년 ‘로건’(7.8)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인데, 2029년의 황폐한 미래를 그린 사실상의 독립작입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슈퍼히어로물이라기보다 서부극 같은 결로 만들었고, 휴 잭맨의 울버린이 어떻게 작별하는지를 담았습니다. 본편 순서 어디에 억지로 넣기보다, 다른 작품을 충분히 본 뒤 마지막에 따로 보는 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감정이 제대로 쌓입니다.


로건 2017 공식 포스터 —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크게 보기
ⓒ 20세기 스튜디오

데드풀 시리즈와 데드풀&울버린의 위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처음부터 본편과 거리를 둡니다. 2016년 1편(7.6)과 2018년 2편(7.5)은 R등급 코미디라 톤이 완전히 다르고, 본편 사건과의 연결도 농담처럼 던지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본편을 어느 정도 본 뒤, 가볍게 환기하는 느낌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핵심은 2024년 ‘데드풀과 울버린’(7.6)입니다. 숀 레비 감독이 만들었고, 데드풀이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휴 잭맨의 울버린을 다시 끌어들이는 작품이죠.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폭스 엑스맨 세계관과 디즈니의 MCU를 정식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작품 한 편이 24년짜리 폭스 엑스맨의 마침표이자, 앞으로 MCU에서 펼쳐질 뮤턴트 이야기의 시작점인 셈입니다. 그래서 정주행의 가장 마지막, 로건까지 다 본 다음에 보면 모든 캐릭터 등장이 훨씬 찡하게 다가옵니다.


데드풀 2016 공식 포스터 — 라이언 레이놀즈🔍 크게 보기
ⓒ 디즈니+

시간이 없다면 이 4편만 — 그리고 MCU 진입 코스

14편을 다 보기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압축 코스도 있습니다. 핵심만 따라가고 싶다면 ‘퍼스트 클래스’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로건’ → ‘데드풀과 울버린’, 이 네 편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시리즈의 시작과 분기점, 감정의 정점, 그리고 MCU로의 연결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데드풀과 울버린까지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MCU로 진입할 준비가 됩니다. 뮤턴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정식 합류하는 흐름이라, 이후 마블 신작에서 익숙한 얼굴이 등장해도 맥락 없이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단, 위에서 추천드린 순서나 압축 코스는 어디까지나 감상 편의를 위한 정리이고, 일부 작품은 타임라인 해석이 팬들 사이에서도 갈립니다. 정답을 찾기보다 자기 페이스대로 즐기시는 걸 권합니다. 참고로 거의 모든 작품이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가능하니, 서비스 내 검색으로 라인업을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공식 포스터 — 두 세대를 잇는 핵심작🔍 크게 보기
ⓒ 20세기 스튜디오
DCU 시청순서 가이드도 함께 보기 — 제임스 건의 새 DC 유니버스

정리하면, 입문자는 시간순(퍼스트 클래스부터)으로 가시고, 제작 흐름을 즐기고 싶은 분은 개봉순으로 가시되 시간 여행 구간에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면 됩니다. 울버린 3부작 중 ‘로건’과 2024년 ‘데드풀과 울버린’은 가장 마지막에 보는 게 감정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시간이 빠듯하면 퍼스트 클래스·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건·데드풀과 울버린 네 편 압축 코스로도 충분합니다.

같은 결의 프랜차이즈 정주행 가이드를 더 원하신다면, 제임스 건이 새로 시작한 DC 유니버스 시청순서 가이드나, 존 윅 세계관을 발레리나·컨티넨탈까지 정리한 글도 준비해 뒀습니다. 다음에는 데드풀과 울버린에 등장한 멀티버스 카메오들을 누가 어떤 작품에서 왔는지 하나씩 짚어 보는 글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