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영화, 이제 어디서부터 봐야 하지?” 슈퍼걸 개봉을 앞두고 이 질문이 다시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5년 ‘슈퍼맨’을 기점으로 DC가 세계관을 통째로 새로 짰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이끄는 새 DC 유니버스(DCU)는 이전 DCEU와 따로 가며, 영화와 드라마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행히 보는 순서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새 DCU가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보면 되는지,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처음이라면 어디서 시작하면 좋은지를 결말 스포일러 없이 차례로 살펴봅니다.
‘맨 오브 스틸’과 ‘저스티스 리그’로 이어지던 예전 DC 영화 세계관(DCEU)은 막을 내렸습니다. 2022년 DC 스튜디오 수장이 된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은 세계관을 처음부터 다시 짜기로 했고, 그 첫 장이 ‘챕터 1: 신과 괴물(Gods and Monsters)’입니다.
새 DCU에서는 영화와 드라마가 하나로 연결됩니다. 마블이 그래 왔듯 극장 영화와 스트리밍 시리즈가 같은 세계를 공유하기 때문에, 영화만 봐도 큰 흐름은 따라갈 수 있고 시리즈까지 보면 인물과 사건이 훨씬 풍성하게 이어집니다. 그 출발점을 확실히 찍은 작품이 2025년 ‘슈퍼맨’입니다.
가장 헷갈리는 순서 문제는 제임스 건이 직접 정리해 줬습니다. “당분간 DCU의 시간선은 개봉순서를 그대로 따른다”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나온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그다음에는 ‘슈퍼맨’의 후속 격인 ‘맨 오브 투모로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① 크리처 코만도스 (2024)
DCU의 공식 출발점입니다. 정부가 괴물들로 꾸린 특수부대 이야기를 그린 성인 취향 애니메이션이고, 각본은 제임스 건이 직접 썼습니다. 짧고 강렬해서 세계관에 들어서기 전에 맛보는 ‘전채요리’ 같은 작품입니다.
② 슈퍼맨 (2025)
새 세계의 초석입니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새 슈퍼맨을, 레이철 브로스나한이 로이스 레인을 연기했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대신 희망과 따뜻함을 앞세운 슈퍼맨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습니다.
③ 피스메이커 시즌2 (2025)
존 시나의 피스메이커가 돌아옵니다. 시즌1은 예전 세계관에서 출발했지만, 시즌2부터는 새 DCU와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제임스 건 특유의 거친 유머와 액션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④ 슈퍼걸 (2026)
밀리 알콕이 카라 조-엘을 연기합니다. 제임스 건은 슈퍼걸이 ‘슈퍼맨’과 그 후속편 사이에 놓인다고 밝혔습니다. 슈퍼맨과는 또 다른 모습의 히어로를 보여 줄 기대작으로, 2026년 6월 국내 개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⑤ 랜턴스 (2026)
그린 랜턴을 다룬 실사 시리즈입니다. 우주 경찰 ‘랜턴 군단’의 이야기를 형사물에 가까운 분위기로 풀어내며, DCU의 무대를 우주로 넓힙니다.
⑥ 클레이페이스 (2026)
배트맨의 빌런으로 익숙한 클레이페이스를 호러로 그린 영화입니다. 히어로물에 호러를 섞어 보는 DCU의 장르 실험이기도 합니다.
DCU 작품은 두 갈래로 공개됩니다. 슈퍼맨·슈퍼걸·클레이페이스 같은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OTT로 넘어옵니다. 크리처 코만도스·피스메이커·랜턴스 같은 시리즈는 HBO Max 오리지널이며, 국내에서는 OTT를 통해 차례로 공개돼 왔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미 나온 슈퍼맨, 크리처 코만도스, 피스메이커를 OTT로 먼저 보고, 슈퍼걸과 랜턴스, 클레이페이스는 공개 시점에 맞춰 따라가는 방법이 가장 깔끔합니다. 제공 플랫폼은 시기마다 바뀔 수 있으니 보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슈퍼맨’부터 보세요. 이 세계의 분위기와 규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한 편만 봐도 DCU가 어떤 세계인지 감이 잡힙니다.
- 가볍게 입문 — 슈퍼맨 → 슈퍼걸만 챙겨도 흐름은 충분합니다.
- 제대로 정주행 — 크리처 코만도스부터 개봉순서대로. 세계관이 가장 촘촘하게 이어집니다.
- 유머·액션 취향 — 피스메이커 시즌2를 곁들이면 건 특유의 색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마블처럼 수십 편을 따라잡아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이 지금 DCU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세계관이라 지금 합류해도 늦지 않습니다.
슈퍼맨으로 새로 출발한 DCU는 개봉순서대로 보면 된다는 단순한 규칙을 따릅니다. 크리처 코만도스에서 시작해 슈퍼맨과 피스메이커를 지나 슈퍼걸, 랜턴스, 클레이페이스로 이어지는 흐름만 기억해 두면 앞으로 나올 작품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곧 개봉하는 슈퍼걸의 캐스팅과 기본 정보는 슈퍼걸 정보 출연진에서, 마블 쪽 정주행 순서는 어벤져스 둠스데이 전 MCU 시청순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