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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리뷰 - 104분, 12세, 누구에게 맞나

2024년 6월 5일 개봉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104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179204명이다. 글레이저 연출의 집과 정원 드라마가 누구에게 맞는지 본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12세 등급이면 가벼운 주말 영화로 골라도 될까요?
  • •104분인데 왜 느리다는 말이 많을까요?
  • •평론 93%와 관객 79%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볼지 말지는 예고편의 분위기보다 배역을 먼저 알면 쉽게 정할 수 있습니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이 영화에서 크리스티안 프리에델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장 루돌프 헤스를, 산드라 휠러는 그의 아내 헤트비히를 맡았습니다. 부부는 수용소 바로 옆 집에서 정원을 가꾸며 가족에게 꿈 같은 삶을 만들어 주려 합니다. 한국 극장 개봉은 2024년 6월 5일, 러닝타임은 104분,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입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는 93%(리뷰 358편)로 높았고, 한국 관객은 179,204명이었습니다. 주말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평온한 살림이 담장 바로 옆과 어떻게 붙어 있는지를 보는 영화이므로, 전투를 기다리면 104분이 길고 그 평온을 지켜볼 수 있으면 길이가 알맞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포스터, 조나단 글레이저 연출🔍 크게 보기
ⓒ TMDB

12세 등급이면 가벼운 주말 영화로 골라도 될까요?

12세이상관람가는 중학생부터 극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준일 뿐, 가벼운 가족 나들이 영화라는 뜻은 아닙니다. 주인공이 수용소 소장과 그 아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의 무게는 분명합니다. 잔혹한 장면을 화면에 직접 보여 주지 않는다는 관객 평이 여러 건 있지만, 그렇다고 순한 영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래 남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학생 자녀와 함께 볼 생각이라면 등급만 믿지 말고 소재를 먼저 설명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앉으면 끝난 뒤의 침묵이 불만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104분인데 왜 느리다는 말이 많을까요?

104분은 하루 저녁에 충분히 끝나는 길이입니다. 그런데도 해외 관객 평에는 속도가 느리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집과 정원의 하루가 담담하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전투 장면이 끼어들어 숨을 돌리게 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장면 전환이 빨라야 집중되는 분에게는 104분도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장소를 오래 지켜보는 드라마에 익숙하다면 과한 길이가 아닙니다. 중간에 끊었다가 다음 날 이어 보기보다 한 번에 앉아서 보는 편이 이 영화의 공기를 놓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스틸, 집과 정원을 배경으로 한 장면🔍 크게 보기
ⓒ TMDB

평론 93%와 관객 79%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평론과 관객의 평가는 꽤 차이가 납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는 리뷰 358편 기준 93%로, 끔찍한 일에 가담한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차갑게 보게 만든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관객 지수는 검증 평가 250건 이상 기준 79%입니다. 관객 쪽에서도 악이 일상으로 굳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이 나오지만, 속도 때문에 힘들었다는 불만이 함께 붙습니다. 따라서 93%만 보고 누구나 몰입할 영화라고 생각해도, 79%만 보고 그저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해도 실제와 어긋납니다. 두 숫자의 간격이 곧 이 영화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수용소 옆 정원의 하루는 어떤 관객에게 맞을까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주말 데이트용으로 고를 만한 소재가 아닙니다. 수용소 담장 바로 옆에서 정원을 가꾸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소장 부부를 지켜보는 영화라, 끔찍한 일을 화면 앞에 내세우지 않고 담장 이쪽의 일상으로 그 무게를 전합니다. 그래서 사건이 이어지는 전쟁 영화보다, 불편한 질문을 오래 곱씹게 하는 영화를 원하는 분께 맞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스틸, 크리스티안 프리에델과 산드라 휠러🔍 크게 보기
ⓒ TMDB

전쟁 스펙터클을 기대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쟁 영화의 스펙터클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이 집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폭격이나 추격 대신 글레이저 감독이 앞에 두는 것은 부부의 살림이고, 크리스티안 프리에델과 산드라 휠러의 얼굴이 사건을 대신해 화면을 채웁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관객이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짚었고, 그 소리가 정원과 파티 장면에 겹친다는 평론도 있었습니다. 미카 레비의 음악이 그 어긋남을 더 키운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즉 이 영화에서 소리는 분위기 장식이 아니라 화면이 보여 주지 않는 것을 대신 전하는 정보입니다. 말이 적은 얼굴과 소리를 견딜 수 있다면 이 선택이 맞고, 연기를 멋진 한 장면으로만 소비하는 취향이라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스틸, 정원과 담이 함께 보이는 장면🔍 크게 보기
ⓒ TMDB

결말을 몰라도 볼 만할까요?

결말을 미리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역사를 아는 관객은 헤스라는 이름이 영화 밖에서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이미 알고 있고, 영화도 그 사실을 반전으로 숨겨 두지 않습니다. 이름을 처음 듣는 관객이라면 104분 동안 그 집이 무엇을 외면하는지 따라가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퍼즐을 풀러 가는 영화가 아니므로, 보고 난 뒤 해설을 찾기보다 평온한 살림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유지됐는지를 스스로 곱씹게 됩니다. 그런 여운이 싫다면 예매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2024년 6월 5일 한국 극장에 걸린 104분 드라마이고,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입니다. 가벼운 주말 영화를 원한다면 다른 작품이 낫고, 집과 정원이 무엇 옆에 있는지를 한 번에 지켜볼 수 있다면 이 영화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