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과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둘 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우주 SF이지만, 극장을 나설 때 남는 감정은 전혀 다릅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은 2025년 2월 28일 한국에서 개봉했고,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026년 봄 극장가에서 SF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해도, 취향에 따라 체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미키17은 죽고 또 태어나는 소모품 인간의 이야기이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을 잃은 과학자가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관객에게 어떤 영화가 맞는지, 둘 다 볼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먼저 고르면 좋은지 차례로 비교해 봅니다.
두 영화의 기본 정보부터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평점만 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크게 앞섭니다. 다만 미키17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사회 풍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 평점만으로 두 작품을 나란히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둘 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이지만,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과학 퍼즐에 버디무비를 더한 영화입니다. 기억을 잃은 과학자가 단서를 하나씩 되살리면서 외계 생명체와 우정을 쌓아 갑니다. 분위기가 유쾌하고 따뜻해서, «마션»을 좋아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마음에 드실 겁니다.
- 미키17: 블랙코미디에 사회 풍자를 더한 영화입니다. 죽을 때마다 복제되는 소모품 인간의 이야기로, 봉준호 감독 특유의 계급 비유와 기묘한 유머가 섞여 있습니다. «기생충»이나 «설국열차»에서 느꼈던 불편한 웃음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쉽게 말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극장을 나설 때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이고, 미키17은 극장을 나와서도 한참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취향과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영화를 정리했습니다.
- 데이트 영화로 보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좋습니다. 무겁지 않고 마지막이 따뜻해서 영화가 끝난 뒤 대화거리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 혼자 몰입하고 싶다면: 미키17을 추천합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여러 겹의 의미를 곱씹으며 볼 때 제맛이 납니다.
- 과학을 좋아한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맞습니다. 실제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 설정이 촘촘해서, 과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감탄할 디테일이 많습니다.
- 영화의 메시지가 중요하다면: 미키17이 어울립니다. 노동 착취와 인간의 가치, 시스템 안에서의 개인이라는 주제가 깔려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라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고르시면 됩니다. 외계 생명체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좋은 영화지만 어울리는 상황이 다릅니다.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보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한국 개봉 첫날 약 7만 6천 관객을 모았습니다. 미키 17은 개봉 4일째 100만, 10일째 200만 관객을 넘었습니다.
- 두 영화는 개봉 연도와 경쟁작, 배급 규모가 달라 단순한 관객 수 비교로 작품의 우열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 흥행 기록과 관람 취향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 문제를 해결하는 모험과 노동·권력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중 무엇이 끌리는지가 더 직접적인 기준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두 편 모두 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SF라도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1순위: 프로젝트 헤일메리 먼저. 기분 좋게 시작한 뒤 미키17로 깊이를 더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 2순위: 미키17.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따뜻한 여운이 남아 있을 때 미키17의 블랙코미디를 보면 대비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반대로 무거운 영화를 먼저 보고 싶다면 미키17을 먼저 보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떤 순서든 두 편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