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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리뷰 - 나문희 김영옥 113분, 12세 노년 우정 볼까 말까

2024년 2월 7일 개봉한 김용균 감독 소풍. 나문희와 김영옥이 60년 만에 남해로 간다. 113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346,451명. 부모와 같이 앉을 노년 우정인지 가른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사돈이면서 절친이라 우정이 이미 식구다
  • •113분과 12세는 부모 옆자리에 맞다
  • •남해 벤치와 마당 평상이 제목을 증명한다

2024년 2월 7일, 김용균 감독의 드라마 소풍이 극장에 나왔다. 나문희가 고은심이고 김영옥이 진금순이다. 두 사람은 절친이자 사돈이다. 은심은 요즘 돌아가신 엄마가 꿈에 자주 보이고, 금순은 연락도 없이 문을 연다. 두 사람이 고른 길은 60년 만에 가는 고향 남해다. 그곳에서 은심을 짝사랑하던 정태호, 박근형이 다시 모습을 보인다. 각본은 조현미, 촬영은 김영진,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은 로케트필름과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다. 러닝타임은 113분,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 관객은 346,451명이다. 100만 명을 넘기지 않았으니 전국을 뒤집은 작품은 아니다. 12세라 부모와 같이 앉는 일이 등급에서 막히지 않고, 두 시간이 채 안 되어 노년 드라마를 길게 못 버티는 사람도 끝을 볼 자리는 있다. 포스터 문장은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그리고 16살의 추억을 다시 만났다이다. 공개된 출발점은 여기까지다.


사돈이면서 절친이라 우정이 이미 식구다

고은심과 진금순은 친구로 만나 사돈까지 됐다. 피가 섞인 가족도 아니고, 어제 사귄 사이도 아니다. 은심 쪽에 돌아가신 엄마가 꿈에 밟히기 시작하자 금순이 전화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온다. 이 선택이 영화의 엔진이다. 상담실에 앉아 과거를 설명하지 않고, 같이 길을 떠나는 쪽으로 관계를 보여 준다. 류승수의 송해웅은 그 여정 옆의 자리다. 주연 두 사람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쪽으로 두는 편이 이 작품의 중심과 맞다. 제11회 서울국제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은 나문희와 김영옥에게 같이 갔다. 한쪽만 빛나고 한쪽은 거드는 자리가 아니라는 심사 결과로 읽힌다. 이름값이 큰 배우를 나란히 세운 포스터와, 상을 둘로 나눈 결과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소풍 포스터, 바다 앞 벤치에 앉은 박근형 나문희 김영옥🔍 크게 보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113분과 12세는 부모 옆자리에 맞다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이고 러닝타임은 113분이다. 청불 가족사가 아니라서 중학생과 부모가 같은 회차에 앉는 일이 등급표에서 거절되지 않는다. 113분은 두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기력이 떨어지는 관객에게 후반이 벌칙이 되기 쉬운 노년 영화와 길이가 다르다. 다만 12세라고 해서 가벼운 가족 코미디는 아니다. 포스터의 문장은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이고, 화면은 바다 앞 벤치에 앉은 세 사람이다. 웃음은 있지만 속도는 귀향의 속도다. 사건 사고가 자주 터지기를 기다리면 이 길이는 길게 느껴진다. 같이 앉을 사람을 먼저 고르고 예매하는 편이 맞다. 혼자 빠른 이야기를 찾던 날에는 113분도 버겁고, 부모 손을 잡고 가는 날에는 같은 숫자가 적당하다.


소풍 스틸, 남해 바다 앞 벤치에서 어깨를 감싼 세 사람🔍 크게 보기
ⓒ TMDB

남해 벤치와 마당 평상이 제목을 증명한다

공개된 줄거리는 60년 만의 고향, 16살의 추억이다. 목적지는 남해다. 포스터와 같은 옷차림의 세 사람이 바다를 두고 벤치에 앉아 팔을 올린 장면이 있다. 또 다른 장면은 마당 평상이다. 낮은 상 위에 병과 접시가 있고, 안경을 쓴 쪽과 남자는 종이컵을 들어 올리고, 가운데 앉은 사람은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 소풍이라는 제목이 도시락 광고가 아니라 이 평상을 가리킨다. 커튼 사이로 얼굴을 내민 장면도 있다. 흰 옷을 입고 환한 빛 쪽에서 웃는다. 누구의 방인지는 옷만으로 이름을 붙이지 않겠다. 장소가 남해와 집 안을 오가며, 16살의 기억을 지금 얼굴로 다시 만나는 구조라는 점만 분명하다. 김용균의 카메라는 그 얼굴과 평상을 크게 잡아, 사건 설명보다 같이 있는 시간을 먼저 보여 준다.


소풍 스틸, 마당 평상에서 종이컵을 든 세 사람🔍 크게 보기
ⓒ TMDB

346,451명은 좁은 상대를 만난 숫자다

관객은 346,451명이다. 만 단위로 깎아 35만이라고 부르면 배정된 정수와 어긋난다. 100만 명을 넘긴 전국 흥행은 아니고, 만 명 아래에서 사라진 작품도 아니다. 노년 우정을 전면에 내건 2월 개봉작이 극장에서 이 숫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상이 좁다. 10대 액션을 찾던 사람은 포스터에서 이미 나간다. 부모 세대와 그 자녀가 남으면 346,451은 그 좁은 상대가 실제로 표를 샀다는 기록이다. 100만 명 미만이라 이 작품의 R평점은 표기하지 않습니다. 점수를 숨기려는 말이 아니라, 표본 기준이 관객 수에서 닫혀 있다는 뜻이다. 흥행 순위로 재미를 역산하지 말고, 누구와 앉을 영화인지로 보면 이 숫자는 실패 도장이 아니다.


여우주연은 두 사람에게 같이 돌아갔다

2024년 제11회 서울국제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은 김영옥과 나문희 공동이다. 주연의 훈장을 한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은심과 금순이 화면을 나눠 갖는 작품이라는 뜻에 가깝다. 김용균은 연출, 조현미는 각본, 김영진은 촬영이다. 제작사는 로케트필름과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다. 부산국제영화제 로고가 포스터 위에 있다. 개봉일이 2024년 2월 7일이니 축제 상영 뒤에 극장이 온 순서다. 수상이 재미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두 배우를 보러 가는 사람에게는 공식 자리가 하나 있다. 연기를 이름값으로만 추측하지 않아도 된다. 포스터 아래 문장은 2월 7일, 극장으로 소풍 보러 가자이다. 날짜는 그 문장과 개봉일이 같다.


소풍 스틸, 흰 옷을 입고 커튼 사이로 웃는 얼굴🔍 크게 보기
ⓒ TMDB

정태호는 연애 경쟁자가 아니라 시간의 증인이다

정태호는 은심을 짝사랑하던 사람이다. 남해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잊고 있던 기억을 꺼내 준다. 포스터는 그를 두 여자 옆에 앉혀 세 사람의 우정처럼 보이게 한다. 연애 경쟁으로 읽으면 중심이 빗나간다. 금순과 은심의 60년이 먼저고, 태호는 16살의 기억을 지금으로 잇는 증인에 가깝다. 류승수의 송해웅까지 더하면 인물이 네 명으로 늘지만, 제목은 여전히 소풍이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자리가 아니다.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끼야, 이 문장은 작품이 밖에 내건 약속이다. 결말이 그 약속을 지키는지 깨뜨리는지는 여기서 단정하지 않는다. 12세, 113분, 관객 346,451명의 조건으로 누구와 볼지만 정하면 된다. 작별의 방법을 미리 듣고 싶은 사람은 이 출발점만으로는 부족하다.


소풍은 2024년 2월 7일 개봉한 113분 드라마고,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류승수가 남해 벤치와 마당 평상으로 60년 우정을 데려간다. 관객 346,451명은 넓은 흥행이 아니라 좁은 상대가 표를 샀다는 기록이다. 빠른 사건극을 원하면 다른 날을 고르고, 부모와 나란히 앉아 귀향의 속도를 견딜 수 있으면 이 소풍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