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츠*를 다 보고 나왔는데 별표가 뭔지 말로 설명이 안 된다면 맞다. 제목의 별표(*)는 단순한 디자인 장식이 아니라, 결말에서야 완성되는 언어유희다. 밥이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뭔 능력을 가진 건지, 그 어둠 속 괴물은 뭔지, 마지막 쿠키 영상은 어디를 향하는 건지 — 이 영화는 답을 주는 것보다 질문을 쌓아두는 방식으로 끝난다.
어벤져스: 둠스데이(2026년 12월 개봉)를 앞두고 뉴 어벤져스 팀이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해하려면 썬더볼츠*의 핵심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스포일러가 가득하므로 아직 안 봤다면 먼저 보길 권한다.
Q1. 제목의 별표(*) — 오타가 아니라면 무슨 뜻인가?
A. 결말에서 공개되는 팀 정체성의 전환을 암시한다.
엘레나 벨로바의 유소년 시절 축구팀 이름이 "썬더볼츠"였다. 레드 가디언(알렉세이)이 이 이름을 채택해 팀을 부르기 시작했고, 발렌티나가 대중에게 팀을 "뉴 어벤져스"로 발표하면서 공식 명칭은 바뀐다. 별표(*)는 "썬더볼츠(*라고 불렸지만 실제로는 뉴 어벤져스)"라는 이중성을 응축한 기호다.
MCU 특유의 메타적 유머이기도 하다. 관객은 영화 내내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나?" 하고 궁금해하다가, 결말에서 팀원들도 똑같이 황당해하는 상황에서 답을 얻는다. 엘레나가 미소를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썬더볼츠* (2025) ⓒ 네이버 영화
Q2. 태스크마스터는 왜 그렇게 빨리 죽었나?
A. 고스트의 총격으로 초반에 사망 —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다.
태스크마스터(안토니아 드레이코프)는 영화 초반, 비밀 작전 중 고스트(Hannah John-Kamen)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다. MCU 블랙 위도우 이후로 꽤 중요한 캐릭터였기에 충격이 컸다. 이 죽음은 스토리에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발렌티나 팀 내부의 배신과 자산 제거가 시작됐다는 선언. 둘째, 관객에게 "이 영화는 주요 캐릭터도 죽는다"는 긴장감 부여.
태스크마스터의 핵심 능력이었던 "상대방 움직임 복사"는 결국 비밀 프로그램 안에서 전투 자산으로만 다뤄졌다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캐릭터에게 더 큰 역할이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Q3. 밥(Bob)은 도대체 누구고 왜 팀의 핵심인가?
A. 로버트 레이놀즈 — 센트리(Sentry), 사실상 MCU 최강 능력자다.
루이스 풀먼이 연기하는 밥은 발렌티나 알레그라 데 폰테인의 극비 슈퍼 솔저 실험 대상이다. 슈퍼 솔저 혈청의 변형 버전 투여 후 거의 무제한의 힘과 비행, 빛 에너지 조작 능력을 갖게 됐다 — 이것이 "센트리(Sentry)" 상태다. 코믹스 원작에서 센트리는 "백만 개의 태양 에너지를 가진 히어로"로, MCU 최강 캐릭터 중 하나다.
문제는 실험 부작용으로 "보이드(The Void)"라는 어두운 이중 인격이 생성됐다는 것. 밥은 자신의 능력을 쓸수록 보이드가 깨어날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 능력 사용을 억누르며 살아간다. 그가 왜 그토록 위축되고 소심한 태도를 보이는지의 이유다.
ⓒ 네이버 영화
Q4. 보이드(The Void)는 무엇이고 왜 그렇게 무서운가?
A. 센트리의 어두운 이중 인격 — 트라우마로 만들어진 감옥이다.
발렌티나가 밥에게 "킬스위치" 시도를 할 때, 예상과 달리 밥을 죽이는 게 아니라 보이드가 해방된다. 보이드는 손가락 하나로 사람들을 "그림자"로 지워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밥 자신의 트라우마 기억으로 이루어진 미로 같은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가장 나쁜 기억들이 반복되는 공간에 갇힌다.
이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보이드가 단순한 "악의 힘"이 아니라 밥의 심리적 상처 자체라는 점이다. 실험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공포, 발렌티나에게 도구로만 다뤄진 굴욕이 외부화된 형태. 결국 보이드를 이기려면 밥을 구하는 것과 밥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것이 동시에 필요하다.
Q5. 엘레나는 어떻게 밥을 보이드에서 구했나?
A. 보이드의 트라우마 미로 속으로 직접 들어가 밥을 끌어냈다.
엘레나는 보이드가 만든 공간으로 뛰어들어 밥이 자신의 어둠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운다. 여기서 영화의 감정적 핵심이 완성된다 — 서로 다른 이유로 버려지고 상처받은 이 팀이, 결국 서로를 구하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 썬더볼츠는 히어로 팀이라기보다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는 팀"이라는 감정선이 이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엘레나가 특별히 밥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역시 어린 시절 레드 룸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이용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상처를 이해한다는, MCU에서 보기 드문 감정 설계다.
ⓒ 네이버 영화
Q6. 발렌티나는 처음부터 악당이었나?
A. 악당이라기보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국익 수호자"였다.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연기하는 발렌티나 알레그라 데 폰테인 CIA 국장은 블랙 위도우, 팔콘 & 윈터 솔저부터 꾸준히 등장한 캐릭터다. 그녀의 목표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초인 자산을 비밀리에 운용하는 것. 밥 레이놀즈 실험도 그 일환이었다.
밥이 통제 불가 상태가 되자 "자산 처분"을 시도했고, 이것이 오히려 보이드를 깨웠다. 팀이 그녀를 역이용하면서 권력 관계가 뒤집히는 순간 — 엘레나의 마지막 귓속말 "We own you now"는 이 역전의 선언이다. 결과적으로 발렌티나는 팀을 만든 창조자이자, 팀에게 역으로 장악당하는 인물이 됐다.
Q7. 엘레나의 마지막 귓속말 "We own you now" 의미는?
A. 권력 관계의 역전 선언 — 팀이 발렌티나를 역이용하겠다는 의미다.
발렌티나가 팀을 대중에게 "뉴 어벤져스"로 화려하게 소개하는 순간, 엘레나가 조용히 그녀 귀에 속삭인다. 발렌티나는 이 팀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쓰려 했지만, 팀은 이미 그녀의 약점을 파악했다. 대중 앞에 노출된 것은 발렌티나에게도 양날의 검이다.
이 한 마디가 시즌 2 혹은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두 세력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고한다. 뉴 어벤져스는 발렌티나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그녀를 활용하는 독립 세력이 될 것이라는 신호. MCU 정치 게임의 새 챕터가 시작됐다.
ⓒ 네이버 영화
Q8. 포스트 크레딧 장면은 무엇을 예고하나?
A. 두 개의 장면 — 밥의 자제력과 판타스틱4 합류 예고다.
첫 번째: "14개월 후" 타이틀카드. 뉴 어벤져스로 활동 중인 팀. 밥은 보이드 재출현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능력을 자제하고 있다 — 책을 읽으며 "미안, 내가 이번엔 도울 수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 그가 여전히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을 위해 스스로 억누르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두 번째: 판타스틱4 우주선이 차원 이동하는 모습. 이미 개봉한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스>(2025)에서 본 리드 리처즈 일행이 메인 MCU 타임라인으로 합류하는 시점을 암시한다. 썬더볼츠* → 판타스틱4 →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이어지는 MCU 페이즈6 로드맵이 여기서 연결된다.
Q9. 어벤져스: 둠스데이(2026.12)에서 뉴 어벤져스의 역할은?
A. 닥터 둠에 맞서는 MCU 통합 전선의 핵심 세력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닥터 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멀티버스를 붕괴시키려는 위기 속에 와칸다·판타스틱4·X-맨·뉴 어벤져스가 연합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루소 형제가 연출하며, 인피니티 워처럼 클리프행어 엔딩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뉴 어벤져스 팀 — 엘레나 벨로바, 고스트, 레드 가디언, 미국 에이전트, 그리고 센트리 — 은 인피니티 스톤 시대 어벤져스가 없는 자리를 채우는 새 주역이다. 특히 센트리의 능력이 완전히 해방될 경우, 둠스데이에서 판도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보이드와 센트리의 이중성이 어떤 방식으로 닥터 둠 대결에 활용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썬더볼츠*가 MCU 페이즈6에서 하는 역할
썬더볼츠*는 단순히 "빌런들의 히어로 팀"이 아니다. 어벤져스가 인피니티 워를 향해 달렸던 것처럼, 이 영화는 뉴 어벤져스가 둠스데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별표 하나에서 시작해 팀 정체성을 바꾸는 엔딩까지 — MCU 특유의 언어유희와 감정선이 가장 잘 결합된 챕터 중 하나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 전 한 번 정주행해두면, 뉴 어벤져스가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훨씬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