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91%, 2편은 93%였습니다. 로튼토마토가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 그렇게 관대했는데, 3편은 73%로 뚝 떨어졌습니다. "시리즈 최저"라는 타이틀이 알림창처럼 따라다니는 이 영화를, 그래도 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있습니다. 단 기대치를 조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에놀라 홈즈 3는 전편들보다 어둡고, 전편들보다 진지하며, 그 때문에 전편들보다 가벼운 재미는 줄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영화를 좋아할 관객과 아닐 관객이 정확히 갈립니다.
2026년 7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에놀라 홈즈 3는 러닝타임 105분, 감독은 처음으로 시리즈에 합류한 필립 바란티니입니다. 1, 2편을 연출했던 해리 브래드비어가 하차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바란티니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배경이 런던에서 몰타로 옮겨졌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안개 낀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골목 대신, 지중해 햇볕 아래 석회암 건물들이 펼쳐집니다. 에놀라는 테위크스버리(루이 파트리지)와 결혼식을 앞두고 몰타를 찾았다가 셜록(헨리 카빌)의 실종 소식을 듣고 다시 탐정 모드로 돌아섭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1편의 소녀 탐정에서 확실히 성장했습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자산은 여전히 그녀입니다. 결혼이라는 빅토리아 시대적 제약과 자신의 독립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에놀라의 내면을 꽤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결혼하면 나는 에놀라 홈즈가 아니라 에놀라 테위크스버리가 된다"는 테마는, 3편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다뤄집니다.
몰타 로케이션은 확실히 눈을 즐겁게 합니다. 발레타의 골목, 지중해 절벽, 황금빛 석조 건물들은 런던 스튜디오 세트와는 다른 해방감을 줍니다. 필립 바란티니 특유의 긴 테이크 연출도 몇몇 장면에서 빛을 발합니다.
문제는 중심 미스터리입니다. 셜록이 납치되었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그 수수께끼가 풀려가는 과정에서 긴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편들의 경우 단서를 하나씩 쫓는 재미, 에놀라가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3편은 그 리듬이 약합니다.
모리어티가 최종 빌런으로 등장하는 반전도 기대보다 심심합니다. 이 이름이 갖는 홈즈 유니버스적 무게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합니다.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메타크리틱 60, 혼재된 반응"의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벼운 에너지와 어두운 톤 사이에서 영화가 스스로 갈팡질팡합니다.
헨리 카빌의 비중도 전편보다 줄었습니다. 납치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에놀라-셜록 남매 케미를 기대하고 들어간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73%, 메타크리틱 60이라는 수치는 "재미있지만 최고는 아니다"를 의미합니다. 반면 관객 반응은 평론가보다 긍정적인 편입니다. 왜일까요.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팬 기반은 이미 이 캐릭터와 밀리 바비 브라운에 대한 애정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미스터리의 완성도보다 에놀라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테위크스버리와의 관계가 어디로 가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관객에게 3편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평론가들은 시리즈가 처음 가졌던 경쾌한 에너지와 날카로운 감각이 희미해졌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두 가지 평가 모두 틀리지 않습니다.
볼 만한 관객:
에놀라 홈즈 1, 2편을 재미있게 본 팬이라면 3편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를 좋아한다면, 그녀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진짜 어른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몰타 배경의 시각적 변화도 새로운 활력을 줍니다.
실망할 수 있는 관객:
전편들처럼 톡 쏘는 유머와 시원한 미스터리 해결을 기대한다면 다소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헨리 카빌의 셜록을 위해 보는 관객이라면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느린 전개와 감정적 무게감이 이 시리즈에서는 낯선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