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어릴 때 배운 규칙은 단순하다 — 한 명이 숨고, 한 명이 찾는다. 체스트넛맨 시즌2에서 이 게임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범인이 피해자를 수개월 동안 따라다니고, 흔적을 남기고, 상대가 알아채기를 기다린다. 사냥꾼이 먼저 숨는 게임이다.
오늘(5월 7일) 체스트넛맨 시즌2 숨바꼭질(The Chestnut Man: Hide and Seek)이 넷플릭스에 6부작 전편 동시 공개됐다. 시즌1은 2021년 로튼토마토 비평가 100%를 기록한 덴마크 범죄 스릴러였다. Screen Rant는 시즌2에 9/10을 줬다. "넷플릭스 최고의 범죄 스릴러 시리즈 중 하나가 최고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평이었다.
마크 헤스(미켈 보에 풀스고르)와 나이아 툴린(다니카 추르치치)이 새 사건 앞에 섰다. 신규 합류한 소피 그로볼은 스칸디나비아 누아르의 아이콘 더 킬링(Forbrydelsen)의 사라 룬드 역 배우다. 시즌1을 본 사람이든, 처음인 사람이든 — 지금 시작해도 되는지, 이 드라마가 무엇인지 정리한다.
시즌1 100% 스릴러의 속편 — 기대치를 어떻게 다뤘나
시즌1은 당시 넷플릭스에서 가장 화제였던 외국어 시리즈 중 하나였다. 비평가 로튼토마토 100%, "더 킬링 이후 가장 뛰어난 스칸디나비아 누아르"라는 평가. 이 무게를 짊어진 속편이 선택한 방식은 영리하다.
기존 주인공 헤스와 툴린을 유지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건을 들고 왔다. 원작은 소렌 스베이스트럽의 두 번째 소설 숨바꼭질이다. 같은 세계관, 다른 범죄. 시즌1을 안 봐도 진입이 가능하고, 기존 팬에게는 익숙한 얼굴들이 새 사건을 풀어가는 반가움이 있다. 속편의 흔한 실수인 "시즌1 복습이 먼저"를 피해갔다.
헤스와 툴린이 돌아왔다 — 소피 그로볼이 합류한 이유
시즌2에서 헤스와 툴린의 케미는 여전히 이 드라마의 핵심 동력이다. Screen Rant는 "두 주인공의 화학작용이 여전히 뛰어나다"고 평했다.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을 고집하는 두 캐릭터 사이의 긴장감이 수사 과정에 레이어를 더한다. 시즌1에서 쌓인 관계의 역사가 시즌2에서도 살아있다.
소피 그로볼이 연기하는 마리 홀스트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다. 소피 그로볼은 덴마크 드라마 더 킬링에서 사라 룬드를 연기한 배우다. 스칸디나비아 누아르에서 가장 상징적인 형사 캐릭터를 만든 배우가 체스트넛맨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두 형사 캐릭터 사이에서 마리 홀스트가 어떤 위치를 잡는지가 시즌2의 숨겨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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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작 전편 공개 — 5시간짜리 빈지워칭의 장단점
회당 약 50분, 총 6부작. 전편을 한번에 보면 약 5시간이다. 넷플릭스가 전편 동시 공개를 선택한 건 이 드라마의 구조에 맞는 결정이다. 각 화가 단서 하나를 쌓고 끝나는 방식이라 한 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 화를 클릭하지 않으면 불편하게 느껴진다. 범인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화마다 틀어지는 구성이 연속 시청을 유도한다.
빈지워칭의 장점은 분명하다. 사건의 세부 사항과 인물 관계를 끊김 없이 추적할 수 있고, 범인의 심리적 압박이 중단 없이 유지된다. 다만 한번에 다 보고 나면 이 장르의 공식적 구조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주말 하루 또는 평일 이틀에 완주하기 좋은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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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누아르의 공식 — 이 드라마가 뛰어난 이유와 아쉬운 이유
Roger Ebert 사이트의 리뷰는 시즌2를 "공식적이지만 효과적(formulaic but effective)"이라고 평했다. 이 문장이 이 드라마를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다. 차갑고 무채색의 배경, 내면이 복잡한 형사들, 사건 이면의 사회적 균열, 수사 과정에서 오히려 무너지는 인물들 — 북유럽 누아르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파격적인 서사 실험은 없다. 대신 그 공식을 높은 완성도로 실행한다.
시즌2만의 강점은 스토킹이라는 소재가 만드는 불안감이다. Screen Rant는 "액션 장면이 더욱 강화됐고, 특히 한 에피소드가 충격적인 순간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범인이 피해자와 수사관 모두를 동시에 압박하는 방식이 시즌1과는 다른 종류의 긴장감을 만든다. 이것이 단점이냐 장점이냐는 결국 이 장르를 어떤 이유로 보는지에 달려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출처: 네이버 영화
체스트넛맨 시즌2는 시즌1의 팬에게는 기다렸던 재회고, 북유럽 누아르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넷플릭스 외국어 시리즈의 좋은 시작점이다.
이런 사람에게 맞다 — 천천히 쌓이는 긴장감을 즐기는 심리 스릴러 팬. 더 킬링, 브리지, 발할라 머더스 같은 스칸디나비아 누아르를 이미 좋아한다면 거의 확실하게 맞다.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소피 그로볼 합류만으로도 볼 이유가 생긴다.
이런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 빠른 반전과 자극적인 전개를 기대하는 사람,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원하는 사람. 공식적인 장르 문법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중반부에 지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