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79%, IMDb 6.9. 이 숫자가 빅 미스테이크(Big Mistakes)를 꽤 정직하게 설명한다. 넷플릭스가 4월 9일 공개한 이 범죄 코미디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꽤 잘 만든, 그러나 취향을 확실히 타는 시리즈다. 그리고 댄 레비가 쉿 크릭(Schitt's Creek) 이후 처음 선보이는 TV 시리즈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을수록 초반이 힘들다.
뉴저지의 교회 목사 닉키와 학교 선생 모건은 할머니 선물로 목걸이 하나를 훔쳤다가 조직범죄 세계에 끌려 들어간다. 설정은 단순하다. 이 시리즈의 힘은 설정이 아니라 앙상블 연기와 후반부로 갈수록 쌓이는 긴장감에 있다. 전 8화, 한 번에 다 보기 좋은 볼륨이다.
쉿 크릭은 6시즌 내내 따뜻한 톤을 유지한 드라마였다. 서툰 캐릭터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댄 레비는 그 드라마로 에미상을 받았다. 빅 미스테이크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어둡고, 때로 불편하며, 웃음 뒤에 불안이 따라온다.
공동 창작자는 영화 펄스(Bottoms)로 이름을 알린 레이첼 세넷이다. 원래 여동생 모건 역에 세넷이 캐스팅될 예정이었지만 촬영 전 테일러 오르테가로 교체됐다. 여러 리뷰가 이 변화가 초반 두 남매의 호흡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한다. 1화와 2화가 유독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1화, 2화는 솔직히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인공 두 명의 무능함이 웃음보다 답답함으로 먼저 다가오고,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평범한 사람이 범죄에 휘말린다"는 플롯의 익숙함도 거슬린다. 오즈락이나 브레이킹 배드를 떠올리게 되는 대목에서 뭔가 기시감이 든다.
3화부터 달라진다. 로리 메트칼프가 연기하는 엄마 린다 — 뉴저지 시장 선거에 출마 중인, 통제욕이 강한 이 캐릭터 — 가 제대로 살아나는 시점이다. 빅 미스테이크의 최고 장면들은 대부분 린다와 연결되어 있다. 메트칼프는 에미상급 연기를 이 시리즈에서 보여준다.
8화까지 다 보면 처음의 "그럭저럭"이 "꽤 괜찮다"로 바뀐다. 매 에피소드가 이전 에피소드의 에너지를 쌓아가는 방식이라, 결말 즈음엔 어느새 완전히 몰입해 있다. 로튼토마토 79%는 이 궤적을 반영한다. 메타크리틱 64점, IMDb 6.9라는 수치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8위, 첫 주 1220만 시청 시간. 화제성은 높지 않지만 천천히 입소문이 돌고 있다는 신호다. 시즌2 갱신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있다.
댄 레비 팬에게 솔직히 말한다. 쉿 크릭의 따뜻함을 기대하면 안 된다. 비슷한 부분은 댄 레비 특유의 타이밍과 표정 연기 정도다. 쉿 크릭의 닥 로즈웰은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다. 빅 미스테이크의 닉키는 서툴고 자기중심적이며, 현실적인 결함이 있다. 이 차이가 호불호를 갈라놓는다.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특히 가족 드라마에 범죄 플롯이 결합된 장르를 즐긴다면 3화 이후부터는 충분히 재미있다. 댄 레비 팬들 사이에서도 "처음엔 실망했지만 결국엔 재밌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볼 만한 사람: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경우. 앙상블 연기가 탄탄한 시리즈를 찾는 경우. 8화짜리 단편 시리즈로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경우. 오즈락 계열의 범죄 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작품을 원하는 경우. 로리 메트칼프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한다.
안 맞는 사람: 쉿 크릭의 따뜻한 결을 기대하는 경우. 1화부터 바로 몰입을 원하는 경우. 밝고 가벼운 코미디를 원하는 경우. 빈틈 없는 논리적 스토리라인이 중요한 경우. 넷플릭스 자동재생으로 3화까지 버티면 남은 5화의 방향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