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런던 세계 초연이 끝나자마자 비평가 반응 금지가 풀렸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를 먼저 본 평론가들이 한꺼번에 소감을 내놓았는데, 그 내용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Variety와 Hollywood Reporter, Collider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 매체에서 동시에 "놀란 역대 최고작"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한국 개봉일은 7월 17일입니다. 그때까지 열흘 남짓 남은 지금, 이 영화를 볼지 말지, IMAX 70mm를 꼭 찾아가야 할지, 기대를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첫 비평가 반응을 바탕으로 그 질문들에 답해 보고, 유보적인 평가가 나온 부분도 빼놓지 않고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7월 7일 런던 초연 뒤 비평가들은 무엇을 봤을까요?
공식 반응이 풀리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있었습니다. 런던 초연에 참석한 평론가들이 금지 범위 안에서 허락된 짧은 인상만 남겼는데도 "인생 영화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7월 7일 반응이 정식으로 공개되자 훨씬 구체적인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꼽은 것은 네 가지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 IMAX 70mm가 주는 몰입감, 앤 해서웨이의 연기, 그리고 예상보다 강렬했던 감정선입니다. 《오펜하이머》 이후 놀란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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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체는 어떻게 평가했나요?
Forbes는 기사 제목에 "초기 비평가 반응이 만장일치"라고 적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극찬이 한 곳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Variety, Hollywood Reporter, Deadline, Collider, Screen Rant, Gold Derby 등 여러 매체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놀란 작품이 늘 좋은 반응을 받아 온 것은 맞지만, 이번처럼 한목소리가 나온 것은 전작들과 견주어도 드문 일입니다.
Hollywood Reporter는 "Nolan의 역대 최대 규모 작품. 세트피스 수가 이전 어떤 영화의 세 배 수준"이라고 평했습니다. Collider는 "지구상 어떤 감독도 이 원작을 이 스케일로 스크린에 구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놀란이 해냈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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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nning achievement. A triumphant epic that redefines what blockbuster cinema can be."
놀라운 성취입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해낼 수 있는 일을 새로 정의하는, 승리의 대서사시입니다. — Jazz Tangcay, Variety
"A feast of filmmaking. I didn't think any director on Earth could translate this material to screen at this scale and scope. Nolan proved me wrong."
영화 만들기의 향연입니다. 지구상 어떤 감독도 이 소재를 이런 규모와 폭으로 스크린에 옮기지 못하리라 생각했지만, 놀란은 제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했습니다. — Perry Nemiroff, Collider
IMAX 70mm로 꼭 봐야 할까요?
오디세이는 영화 전체를 IMAX 필름 카메라로 찍은 첫 장편 영화입니다. 이전 놀란 작품들은 일부 장면만 IMAX로 촬영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IMAX 70mm 필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점을 언급하지 않은 비평가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여러 평론가가 "반드시 IMAX 70mm로 볼 것"을 권했습니다. 특히 해안 세트피스와 후반부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IMAX의 화면비와 선명도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레이저 방식의 디지털 IMAX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70mm 필름 상영관에서의 경험은 차원이 다르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국내에 IMAX 70mm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매 경쟁이 치열해 일찍 매진될 가능성이 크니, 개봉 전에 미리 좌석을 잡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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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의 연기는 어땠나요?
출연진 가운데 반응에서 가장 자주 이름이 나온 배우는 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입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오디세우스는 "오스카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라는 평을 들었고, 《굿 윌 헌팅》 이후 그가 보여 준 가장 복잡한 연기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영화에서 꽤 큰 비중을 맡은 것으로 보이며, 평론가들의 언급도 그에게 몰렸습니다. 조력자로 출발해 갈등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역할이 원작 오디세이아와 어떻게 다른지도 초반 반응에서 자주 이야기되었습니다. 텔레마코스를 맡은 톰 홀랜드에게는 "섬세함"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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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는 평가는 없었나요?
그렇다고 모든 반응이 극찬 일색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IndieWire의 David Ehrlich는 한 걸음 물러선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S급 놀란 작품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마지막 20분이 그 여정을 충분히 보상한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그가 짚은 아쉬움은 이야기 중반의 속도가 고르지 않고, 몇몇 인물의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172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언급한 평론가도 있었고, 놀란의 전작들이 비슷한 길이에서 더 촘촘하게 느껴졌다는 비교도 나왔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유보적인 평가마저 "결국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영화가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라기보다, 놀란에게 얼마나 높은 잣대를 들이대느냐의 차이로 보입니다.
"Too clunky to be S-tier Nolan, but the last act rewards the journey — and the IMAX experience is immense."
S급 놀란이라 부르기엔 투박하지만, 마지막 막이 그 여정을 보상합니다. IMAX 체험은 압도적입니다. — David Ehrlich, Indie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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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께 맞고, 어떤 분께는 맞지 않을까요?
이런 분이라면 극장에서 만족하실 겁니다.
놀란 영화를 늘 극장에서 챙겨 본 분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와 세트피스가 중심인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분
IMAX로 보는 경험 자체를 위해 극장을 찾는 분
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의 연기를 기대하는 분
반대로 이런 분께는 버거울 수 있습니다.
172분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운 분
빠르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중반부의 호흡이 느립니다)
원작 《오디세이아》를 충실히 옮겼는지 비교하며 보고 싶은 분 (놀란식 재해석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심리극보다 잦은 액션을 기대하는 분
오디세이의 첫 비평가 반응은 지금까지 나온 어느 놀란 영화의 초기 반응보다도 고르게 긍정적입니다. 아쉬움을 이야기한 평론가조차 "볼 가치가 없다"고 말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한국 개봉일인 7월 17일까지는 열흘이 남았습니다. 반응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IMAX 70mm 표는 개봉 첫 주 안에 동날 가능성이 높으니, IMAX로 보시려는 분은 미리 예매해 두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반면 긴 러닝타임과 느린 중반부가 걱정되는 분은 개봉 뒤 관객 반응을 조금 더 지켜본 다음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