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을 보고 나면 비슷한 결의 영화를 한 편 더 찾고 싶어집니다. 무대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음악으로 인생을 뒤집는 이야기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와일드 씽처럼 재기·무대·음악을 다룬 영화 다섯 편을 골랐습니다. 한국 작품부터 해외 음악 영화까지, 각각 어떤 점이 와일드 씽과 통하고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 함께 적었습니다. 포스터와 출연은 TMDB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와일드 씽과 가장 정서가 닮은 한국 영화를 꼽으라면 ‘라디오 스타’(2006)입니다. 한때 가수왕이었지만 지금은 잊힌 스타 최곤(박중훈)과 그를 끝까지 챙기는 매니저(안성기)가 시골 라디오 방송에서 다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준익 감독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보다 사람 사이의 정에 무게를 둡니다.
한물간 스타의 재기라는 뼈대가 와일드 씽과 곧장 통합니다. 웃음보다 뭉클함이 앞서는 쪽이라, 와일드 씽의 코미디를 보고 나서 좀 더 진한 여운을 원할 때 이어 보기 좋습니다.
‘댄싱퀸’(2012)은 가수의 꿈을 접고 살던 주부가 우연한 기회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엄정화와 황정민이 부부로 나와 코미디와 감동을 오갑니다. 한 사람이 무대로 돌아가는 과정을 밝게 그린다는 점에서 와일드 씽과 결이 비슷합니다.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와일드 씽을 가볍게 즐긴 분께 무난한 다음 선택입니다.
‘스윙키즈’(2018)는 한국전쟁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 팀이 결성되는 이야기입니다.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고, 무거운 배경 속에서도 춤이 터지는 순간의 쾌감이 강렬합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음악 연출이 돋보입니다.
와일드 씽의 무대 에너지를 더 크고 화려하게 느끼고 싶다면 잘 맞습니다. 다만 후반의 정서는 묵직한 편이라, 마냥 가벼운 작품을 기대하면 결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해외 작품으로 넓히면 ‘보헤미안 랩소디’(2018)가 있습니다. 전설적인 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무대를 재현한 영화로, 라이브 에이드 장면의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습니다. 무대가 주는 전율을 큰 화면으로 느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 영화입니다.
좀 더 잔잔한 결을 원한다면 ‘비긴 어게인’(2014)을 추천합니다. 무너진 두 사람이 거리에서 음악으로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로,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나옵니다. 화려한 무대 대신 음악 그 자체의 위로를 그린다는 점에서, 와일드 씽 뒤에 마음을 가라앉히며 보기 좋습니다.
정리하면 재기와 감동을 원하면 라디오 스타, 가족과 가볍게 웃고 싶으면 댄싱퀸, 화려한 무대를 원하면 스윙키즈와 보헤미안 랩소디, 잔잔한 위로를 원하면 비긴 어게인입니다. 와일드 씽에서 느낀 무대의 설렘을 어떤 결로 이어 갈지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다섯 편 모두 음악이 인생을 한 번 더 밀어 올리는 이야기라, 와일드 씽을 즐겁게 본 분이라면 어느 쪽을 골라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