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칸 영화제 폐막일 저녁, 뤼미에르 극장 마지막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켈리 라이카트의 신작이 올랐습니다. 8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속에서 조시 오코너는 카메라를 피해 라이카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고 Deadline은 적었습니다. 라이카트의 7번째 칸이자 첫 경쟁부문 진출작, 그리고 1970년 베트남 전쟁기 매사추세츠를 배경으로 한 작은 미술관 절도극 마스터마인드(The Mastermind)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글은 5월 23일 칸 첫 공개 → 10월 17일 MUBI 북미 극장 개봉 → 12월 12일 MUBI 스트리밍 → BIFF 2025 시네필 초이스 상영까지 약 1년 동안 쌓인 평론·관객 반응을 한국 관객 시점에서 정리한 해외반응 가이드입니다. 로튼토마토 90%·메타크리틱 80을 받은 작품이 왜 일부 관객에게는 "지루하다"고 평가받았는지, 라이카트의 미니멀리즘이 어느 지점에서 호불호를 가르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마스터마인드는 제78회 칸 영화제 폐막일인 2025년 5월 23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습니다. 경쟁부문 마지막 상영작 자리는 그 자체로 영화제 측이 작품에 보내는 신뢰의 표시로 해석됩니다. Deadline 보도에 따르면 상영 후 약 8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라이카트는 무대 위에서 조시 오코너를 끌어안았으며 오코너는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카메라를 피했습니다.
주목할 지점은 라이카트의 칸 이력입니다. 웬디와 루시(2008)·퍼스트 카우(2019)·쇼잉 업(2022) 등 7편을 칸에 가져왔지만 모두 비경쟁(주목할 만한 시선 / 감독 주간) 부문이었고, 마스터마인드가 첫 경쟁부문 진출작입니다. 박찬욱 심사위원장 체제의 이듬해 칸(79회)에 한국 영화 3편이 동시 경쟁부문에 오른 것과 비교해도, "조용한 미국 작가"가 폐막일 자리에 오른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배경은 1970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어느 작은 도시입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운 가장 James(조시 오코너)는 교외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 4점을 훔치는 절도 계획을 세웁니다. 같은 시기 뉴스 화면에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 캄보디아 폭격, 켄트 주립대 사태가 흘러갑니다. 라이카트는 사회 격변을 직접 다루는 대신, 격변기 한가운데서 "작은 절도를 하는 한 남자"를 카메라 가까이서 따라갑니다.
아내 Teri 역은 알라나 헤임(파이브 이지 피시즈), 공모자 Fred 역은 존 마가로(퍼스트 카우 재회), 어머니 역은 호프 데이비스, 부친 역은 빌 캠프가 맡았습니다. 가비 호프만이 친구 역으로 잠깐 등장합니다. 라이카트 특유의 16mm 필름 질감과 클로즈업 위주 컷, 침묵을 견디는 롱테이크가 그대로입니다.
2026년 5월 기준 종합 평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90%(138명 표본), 컨센서스 평균은 8.0/10대. 메타크리틱 80(37개 매체, "generally favorable"). IMDb 6.6(일반 관객 평균은 다소 낮음). Variety는 "라이카트가 197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훔쳐냈다"고 평했고, IndieWire는 "라이카트의 거의 모든 트레이드마크가 한 편에 응축돼 있다"고 적었습니다.
“Kelly Reichardt crafts a heist film at her own laconic pace with The Mastermind, a contemplative crime drama that glides along Josh O’Connor’s effortless watchability and a sumptuously vintage aesthetic.”
— Rotten Tomatoes Critics Consensus
켈리 라이카트는 마스터마인드에서 자신만의 과묵한 속도로 강도극을 직조한다. 조시 오코너의 자연스러운 매력과 호화로운 빈티지 미감 위를 미끄러져 가는 명상적인 범죄 드라마.
다만 평론도 일관되지는 않습니다. The Hollywood Reporter는 "라이카트의 침묵이 이번에는 조금 길다"는 유보적 평을 적었고, 일부 영국 매체는 "정치적 배경이 너무 멀리서 들린다"고 지적했습니다. 90%라는 숫자는 라이카트의 작가성을 인정한 결과지만, "걸작" 합의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평론과 관객의 거리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Letterboxd입니다. 라이카트의 팬층은 별 4~5점을 주며 "정확한 라이카트의 영화"라 적는 반면, 일반 관객은 별 2.5~3점에 머무는 리뷰가 다수입니다. 시네마스코어 등급은 미공개지만, MUBI 스트리밍 공개 직후 r/movies 토론 스레드에서는 "좋은 영화지만 조시 오코너의 외모만 보러 갔다"는 자조 섞인 코멘트가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Reichardt at her most Reichardtian. A heist film where the actual heist takes about three minutes and the rest is a man slowly realizing he is not the mastermind of anything.”
— Letterboxd 별 4.5점 리뷰
라이카트가 가장 라이카트다운 모습. 실제 절도는 3분 정도에 끝나고, 나머지는 자신이 그 무엇의 마스터마인드도 아니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달아 가는 남자의 이야기.
“If you went in expecting an art heist thriller, you will hate it. If you went in expecting a Kelly Reichardt film, you will love it. There is no in-between.”
— Reddit r/movies MUBI 공개 직후 토론
미술품 절도 스릴러를 기대하고 갔다면 싫어할 것이고, 켈리 라이카트의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좋아할 것입니다. 그 사이는 없습니다.
마스터마인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5 시네필 초이스 부문에서 한국 첫 상영을 가졌습니다. 영화제 GV(관객과의 대화)는 라이카트가 참석하지 않아 화상 인사로 대체됐습니다. BIFF 상영 후에도 국내 정식 극장 개봉이나 MUBI 코리아의 공식 스트리밍 공개일은 2026년 5월 기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 해외 개봉 / 스트리밍: 미국 극장 2025년 10월 17일 (MUBI 배급) → MUBI 글로벌 스트리밍 2025년 12월 12일
- 한국 상영 이력: BIFF 2025 시네필 초이스 (2025년 10월 초)
- 한국 정식 개봉 / OTT: 2026년 5월 21일 기준 미정
- 유사 작품 한국 유통 경로: 라이카트 전작 퍼스트 카우는 한국 정식 개봉 대신 영화제 상영·아트시네마 회고전으로 풀린 사례
현재 한국 시청자가 마스터마인드를 보려면 MUBI 글로벌 우회 또는 추후 발표될 BIFF 회고전·인디스페이스 라이카트 특별전 등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로튼토마토 90%와 IMDb 6.6의 격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취향이 강하게 갈립니다. 한국 관객이 MUBI에서 보거나 BIFF에서 챙겨 볼지 결정할 때 참고할 기준입니다.
- 잘 맞는 사람: 퍼스트 카우·쇼잉 업·웬디와 루시 등 라이카트 전작을 인상 깊게 본 관객, 1970년대 뉴 할리우드 작가영화(밥 라펠슨·할 애슈비)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 조시 오코너의 챌린저스·라 시미라 이후 행보를 따라가고 싶은 관객, 절도극의 결과보다 절도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싶은 사람.
- 맞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오션스 시리즈·내셔널 트레져 같은 빠른 강탈극을 기대한 관객, 1.5배속이 익숙한 시청자, 정치적 배경이 전면에 드러나기를 기대한 사람, 카타르시스 있는 결말이 필요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