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곡선은 팬데믹 이후 극장가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43일 만에 누적 관객 1,384만 명을 기록하며 겨울왕국2(1,374만)를 넘어 역대 한국 개봉 영화 흥행 6위에 올랐습니다. 팬데믹 이후 극장에서 이보다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없습니다.
2월 4일 개봉한 뒤 설 연휴와 3·1절 연휴를 모두 흡수하며 긴 흥행 곡선을 그렸고, 3월 6일 천만을 넘긴 뒤에도 하루 5만 명대의 관객을 유지하고 있어 1,400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역대 흥행 순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3월 18일 기준 누적 관객은 2019년 겨울왕국2(1,374만)를 넘어섰고, 역대 한국 개봉 영화 흥행 순위로는 6위에 해당합니다.
눈여겨볼 점은 팬데믹 이후의 극장 환경에서 세운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의 봄(2023, 1,312만)이 세웠던 팬데믹 이후 최다 기록을 300만 명 넘게 앞서고 있습니다. 극장 관객이 OTT로 흩어진 시대에 이만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작품 자체의 흡인력이 남달랐다는 뜻입니다.
2월 4일 개봉, 설 연휴(2/8~11), 3·1절 연휴(2/28~3/2)를 거쳐 3월 6일 천만을 돌파했습니다. 연휴 시기를 완벽하게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휴가 끝난 뒤에도 관객이 꾸준히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보통 천만 영화는 개봉 3주 차에 하루 관객이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왕사남은 3주 차 이후에도 하루 5~8만 명대를 지켰습니다. 입소문 흥행의 전형적인 신호로, 극장에서 본 관객이 주변에 추천하고 추천받은 사람이 다시 극장을 찾는 순환이 이어진 것입니다.
지금의 하루 관객 추이라면 3월 넷째 주(3/22~23 주말) 안에 1,400만을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3월 18일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하면서 상영관을 나눠 쓰게 되었고, 헤일메리의 첫 주말 성적에 따라 왕사남의 상영관 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낙관 시나리오: 3월 마지막 주까지 하루 3~5만 명을 유지하면 1,420~1,430만 명에 이르러 역대 4위(국제시장 1,426만)도 넘볼 수 있습니다.
- 기본 시나리오: 헤일메리에 상영관을 내주며 하루 2~3만 명으로 줄면 1,400~1,410만 명으로 역대 5위(어벤져스: 엔드게임 1,393만)가 확정됩니다.
- 보수적 시나리오: 상영관이 급격히 줄면 1,390만 명대에서 마무리되어 현재의 6위를 유지합니다.
어떤 시나리오든 역대 TOP 7 안에는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명량(1,761만)을 넘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극한직업(1,626만) 아래에서 신과함께(1,441만)와의 거리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2020년 이후 한국 극장 시장의 연간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60~70%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OTT가 일상이 된 뒤로 대부분의 작품이 극장에 갈 이유를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왕사남은 그 흐름을 깨뜨렸습니다.
비결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사극 특유의 대규모 세트와 의상, 군중 장면은 작은 화면에서는 그 감동이 줄어듭니다. 관객들이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극장 업계는 서울의 봄에 이어 다시 천만 흥행작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지, 예외적인 흥행에 그칠지는 2026년 하반기 라인업에 달려 있습니다.
개봉 6주 차에 접어들면서 상영 회차가 줄고 있습니다. 주말 기준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하루 2~3회 정도 상영 중이고, 평일에는 1~2회로 더 줄어들 수 있어 극장 관람을 계획하신다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 적기일 수 있습니다.
- 추천 대상: 사극을 좋아하는 분,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는 관객, 한국 영화 흥행 기록에 관심 있는 분
- 비추천 대상: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관객(116분 가운데 중반부 템포가 느리다는 평이 있습니다)
- 참고: 12세 관람가라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지만, 사극 특유의 정치적 갈등이 그려져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팬데믹 이후 한국 극장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기록으로 증명한 영화입니다. 1,400만을 넘길지, 역대 순위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남은 상영 기간에 달려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놓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