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의 필름공장
애니메이션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 84분 전체관람가 볼까 말까

2024년 5월 15일 개봉한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84분, 전체관람가, 관객 754,737명. 시리즈를 아는 사람과 처음인 사람에게 이 한 경기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말한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시리즈를 건너뛰고 84분만 사면 경기가 먼저 달아난다
  • •전체관람가라고 아이 첫 영화로 두면 이름이 많다
  • •754,737명은 한 경기의 응원이 통했다는 숫자다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은 2024년 5월 15일 한국 극장에 걸린 배구 애니메이션이다. 러닝은 84분이고 등급은 전체관람가다. 누적 관객은 754,737명이다. 감독은 미츠나카 스스무다. 히나타 쇼요는 무라세 아유무, 카게야마 토비오는 이시카와 카이토, 코즈메 켄마는 카지 유우키, 쿠로오 테츠로는 나카무라 유이치가 목소리를 맡았다. 제목이 가리키는 쓰레기장의 결전은 카라스노와 네코마가 맞붙는 한 경기다. 시리즈를 따라온 사람은 그 한 판을 극장 의자에 앉아 보고, 처음인 사람은 84분 안에 팀 이름과 배구 호흡을 같이 익혀야 한다. 아이가 들어가도 되는 등급이지만, 설명을 덜어 낸 경기 영화라서 첫 작품으로 고르면 누구 편인지부터 헷갈릴 수 있다. 포스터에는 개봉일 5월 15일이 보이고, 붉은 유니폼과 검은 유니폼이 하늘 쪽으로 뛰어오른다. 표를 사기 전에 정할 일은 하나다. 이 두 팀을 이미 아는지, 아니면 오늘 처음 이름을 듣는지다.


시리즈를 건너뛰고 84분만 사면 경기가 먼저 달아난다

이 영화는 시즌을 처음부터 다시 풀어 주는 입문편이 아니다. 제목부터 카라스노와 네코마의 한 판을 약속하고, 84분이라는 길이는 그 약속을 거의 경기 시간으로만 채운다. 배구를 모르는 사람이 표를 사면 서브와 리시브와 블로킹이 왜 환호를 받는지부터 화면이 천천히 알려 주지 않는다. 이미 팀을 아는 사람은 그 생략이 오히려 편하다. 극장에 앉자마자 네트 양옆의 얼굴이 누구인지 떠오르고, 점수가 오르내리는 속도에 바로 붙을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포스터의 붉은 유니폼과 검은 유니폼만 먼저 나눠 잡는 편이 낫다. 붉은 쪽은 카라스노, 검은 쪽은 네코마다. 오렌지 머리와 금발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그림이 이 영화가 내놓는 얼굴이다. 누가 세트를 따는지, 마지막 공이 어디로 떨어지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그걸 보러 가는 영화인데, 결과를 알고 들어가면 84분이 점수판 확인으로 줄어든다.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포스터, 붉은 유니폼과 검은 유니폼 선수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뛰어오른다🔍 크게 보기
ⓒ TMDB

전체관람가라고 아이 첫 영화로 두면 이름이 많다

전체관람가는 폭력이나 선정으로 아이를 막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지, 배구 규칙을 아이가 혼자 따라간다는 뜻은 아니다. 네트 너머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는 컷이 많고, 관중석과 점수판이 배경으로 계속 지나간다. 초등 저학년이 혼자 보면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보다 공이 빠른 쪽에 먼저 눈이 간다. 옆에 시리즈를 본 사람이 앉아 팀 이름만 짧게 짚어 주면 등급이 허락한 가족 관람이 성립한다.


배구 네트 너머로 마주 보는 금발 선수와 오렌지 머리 선수, 가운데 빨간 4번 유니폼🔍 크게 보기
ⓒ TMDB

754,737명은 한 경기의 응원이 통했다는 숫자다

754,737명은 이 영화가 소수 상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자리다. 100만 명은 넘지 않아서 전국의 모든 주말 영화처럼 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한국에서 이 숫자까지 오면,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 한 경기를 보러 실제로 표를 샀다는 뜻에 가깝다. 개봉일은 2024년 5월 15일이다. 봄 극장 한복판에 84분짜리 배구를 걸었고, 그 길이가 부담이 아니라 한 판의 길이로 읽힌 관객이 이 숫자를 만들었다.


만 단위로 깎아 말하면 4,737명이 빠진다. 말할 때는 754,737명이라고 두는 편이 맞다. 이 숫자가 재미를 보증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모였다는 사실과,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설명이 짧다는 사실이 같이 있다. 극장을 가득 채운 응원이 자기 이야기처럼 들릴지는 카라스노와 네코마를 미리 아는지에 달려 있다. 그 두 이름을 오늘 처음 듣는다면 환호가 먼저 오고 이유는 나중에 온다.


성우 네 명이 팀을 나누는 쪽이 포스터보다 분명하다

포스터는 선수들을 전신으로 쌓아 올려서 개인보다 경기 전체가 먼저 보이게 한다. 목소리로 편을 가르는 이름은 네 명이다. 무라세 아유무는 히나타 쇼요, 이시카와 카이토는 카게야마 토비오다. 둘은 카라스노 쪽이다. 카지 유우키는 코즈메 켄마, 나카무라 유이치는 쿠로오 테츠로다. 둘은 네코마 쪽이다. 오렌지 머리와 금발, 검은 머리가 화면에서 부딪힐 때 이 네 이름을 알고 있으면 응원 대상을 새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


경기장 점수판 앞, 땀을 흘린 금발 선수의 얼굴 클로즈업🔍 크게 보기
ⓒ TMDB

짧은 러닝이 편한 사람과 시즌을 기대한 사람은 갈린다

84분은 장편 실사 영화의 절반에 가깝다. 배구 한 경기를 보러 온 사람에게는 그 짧음이 정확하다. 한 판이 거의 러닝타임 전부라서 중간에 다른 에피소드로 새지 않는다. 반대로 시즌 전체를 이 한 편에 기대한 사람은 앞부분의 인연이 압축돼 있다는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극장판은 그 인연을 새로 쌓아 주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쌓인 인연을 네트 앞으로 불러 오는 시간에 가깝다.


짧은 편이 편한 사람은 평일 저녁에 한 편만 보고 집에 가고 싶은 경우다. 아이와 전체를 볼 수 있는 등급이고, 두 시간짜리 영화처럼 중간에 지치지 않는다. 시즌을 기대한 사람은 보통 다른 학교와의 여정까지 이 표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은 쓰레기장의 결전 한 판이다. 그 밖의 경기는 이 84분의 밖에 있다. 그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면 영화가 나빠서가 아니라 산 물건이 달라서 실망한다. 두 시간을 넘겨야 영화라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84분이 짧고, 한 경기만 보면 되는 사람에게는 그 짧음이 맞다.


네트 너머로 이를 보이며 웃는 오렌지 머리 선수의 얼굴🔍 크게 보기
ⓒ TMDB

이 한 판 다음에 배구를 더 볼지부터 정하면 된다

보고 나서 배구를 더 보고 싶으면 이 극장판을 입구로 삼아 시리즈의 앞부분을 찾는 쪽이 맞다. 이미 앞부분을 다 본 사람은 이 한 판으로 극장 경험을 닫아도 된다. 코트 스포츠 자체를 더 보고 싶으면 농구 쪽 극장판으로 넘어가는 선택도 있다. 다만 그 작품들의 승부 내용을 여기 붙여 우열을 매기지는 않겠다. 하이큐를 고른 이유가 점프와 리시브의 속도였는지, 학교 라이벌의 얼굴이었는지부터 나누면 다음 표가 덜 헷갈린다.


2024년 5월 15일에 개봉한 84분, 전체관람가, 관객 754,737명. 이 세 가지가 표를 살지 말지를 거의 결정한다. 카라스노와 네코마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는 한 경기의 극장판이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짧은 배구 경기다. 결과를 미리 찾지 말고, 네 성우의 이름만 기억한 뒤 네트 양옆을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