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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 볼까 말까 - 165분 12세 관람가, 앞편이 필요한 이유

2024년 2월 28일 개봉한 듄: 파트2는 165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2,010,321명이다. 드니 빌뇌브의 속편이 앞편 없이 버틸 수 있는지, 액션 칸과 실제 호흡이 어디서 갈리는지 본다.

📋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앞편을 건너뛰면 165분이 이름 암기로 새나간다
  • •12세이상관람가라고 아이와 같이 보기엔 숨이 길다
  • •폴을 응원만 하면 차니가 맡는 의심과 어긋난다

2024년 2월 28일 한국 극장에 걸린 듄: 파트2는 165분, 12세이상관람가, 장르 액션이다. 관객은 2,010,321명이다. 드니 빌뇌브가 프랭크 허버트 소설을 두 편으로 나눈 뒤편이라, 티모시 샬라메의 폴 아트레이데스와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의 제시카, 조슈 브롤린의 거니 할렉이 사막 행성으로 돌아온다. 앞편에서 가문이 무너진 다음을 보러 가는 영화라, 2021년 듄을 건너뛰면 이름과 세력만 쏟아진다. 미국 개봉은 2024년 3월 1일이고, 제작비는 1억 9,000만 달러(190 million), 전 세계 흥행은 7억 1,500만 달러(715 million)로 그해 7위였다. 아카데미 후보 5개에 작품상이 들어 있고 수상은 2개인데, 이야기 부문이 아니라 기술 쪽에 모여 있다. 칭찬이 커도 상영이 길고 앞편에 기대어 있다.


듄 파트2 한국어 포스터, 주황 배경에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를 포함한 출연진🔍 크게 보기
ⓒ 워너 브라더스

앞편을 건너뛰면 165분이 이름 암기로 새나간다

듄: 파트2는 2021년 듄의 다음이다. 드니 빌뇌브는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이 한 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보고 둘로 나눴고, 각본은 존 스페이츠와 함께 썼다. 이 편은 추방된 폴 아트레이데스가 프레멘과 손잡고 하코넨에 맞서는 쪽으로 넘어간다. 앞편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왜 무너졌는지, 스파이스가 왜 전쟁의 중심인지, 베네 게세리트가 예언을 어떻게 깔아 두었는지는 다시 풀어 주지 않는다. 한국 관객 2,010,321명만 보면 누구나 바로 들어가도 되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숫자는 입문작이라는 뜻이 아니다. 입문으로 삼을 편은 2021년 작이다.


미국 개봉은 2024년 3월 1일이고, 멕시코시티 첫 상영은 2024년 2월 6일이었다. 한국 극장은 2024년 2월 28일이다. 촬영은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헝가리, 이탈리아, 요르단, 나미비아, 아랍에미리트에서 이어졌다. 일부 화면은 흑백 적외선이라 하코넨 쪽의 빛이 모래 색과 일부러 갈라진다. 촬영지를 외울 필요는 없다. 다만 165분 동안 풍경이 한 가지 색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점은, 앞편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바로 보인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색이 아니라 가문 이름이다.


12세이상관람가라고 아이와 같이 보기엔 숨이 길다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다. 피를 어디까지 보여 주는지보다, 상영 길이가 먼저 걸러진다. 165분은 두 시간 45분이고 예고까지 더하면 세 시간에 붙는다. 중간에 나가면 어느 가문이 누구의 편인지 끊긴 채로 남는다. 빌뇌브는 이 편을 전쟁 서사로 두면서 폴과 차니의 관계 위에 얹었다고 했다. 그 말은 전투만 골라 먹는 구성이 아니라는 뜻에 가깝다. 12세 등급을 주말 가족 나들이 허가로 읽으면, 아이보다 먼저 보호자가 지치기 쉽다.


듄 파트2 스틸, 후드를 쓰고 푸른 눈으로 정면을 보는 티모시 샬라메🔍 크게 보기
ⓒ 워너 브라더스

그래도 2,010,321명이 한국 극장을 찾았다. 긴 상영을 버틴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기록이지, 모든 12세에게 맞다는 뜻은 아니다. 큰 화면과 한스 치머의 소리를 한 자리에서 버티는 쪽에 맞다. 촬영은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은 치머로 앞편과 같다. 대사를 문장으로 모아 가며 보는 사람은 숨이 막힐 수 있다. 구도가 먼저 말하고 대사는 뒤로 가는 편이 이 감독의 버릇이다. 그 버릇이 편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이 호불호를 가른다.


폴을 응원만 하면 차니가 맡는 의심과 어긋난다

티모시 샬라메의 폴은 추방된 젊은 후계자에서 예언의 얼굴 쪽으로 미끄러진다. 빌뇌브는 그 변화를 영웅의 성장으로 두지 않고, 점점 가차 없어지는 인물로 보여 주겠다고 했다. 소설이 폴을 경고의 인물로 다루는 방향과 같다. 그래서 끝까지 응원만 하고 나오면 영화가 남긴 질문과 어긋날 수 있다. 젠데이아의 차니는 예언을 그대로 믿지 않는 쪽으로 역할이 커졌다. 폴을 향한 마음과, 그를 구세주로 받드는 무리를 가르는 자리가 차니 쪽에 있다.


레베카 퍼거슨의 제시카는 베네 게세리트로서 신앙 쪽에 더 기운다. 조슈 브롤린의 거니 할렉은 무너진 가문의 무기로 다시 붙는다. 오스틴 버틀러의 페이드 라우타, 플로렌스 퓨의 이루란, 하비에르 바르뎀의 스틸가,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의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 크리스토퍼 워컨의 황제 샤담이 무게를 나눈다. 이름을 전부 암기하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다만 폴의 얼굴만 기다리면 세력끼리의 말이 길게 느껴진다. 포스터가 얼굴을 많이 늘어놓은 이유가 여기 있다.


액션 칸에 있어도 본편은 누가 신앙을 쥐는지다

장르 표는 액션이다. 화면에는 사막의 큰 몸짓과 폭발이 있고, 망토를 입은 인물이 그 앞에 선다. 그래도 본편은 누가 스파이스와 신앙을 쥐는지로 움직인다. 가문과 황제와 자매단의 계산이 전투 사이에 끼어든다. 액션만 고르면 165분 중 대화가 손해처럼 느껴지고, 권력의 이동을 고르면 그 대화가 본편이다. 전 세계 흥행 7억 1,500만 달러(715 million)는 그 규모를 사 준 숫자이지, 매 분이 추격이라는 뜻은 아니다.


듄 파트2 스틸, 망토를 입은 인물이 사막의 폭발과 구형 구조물을 바라보는 뒷모습🔍 크게 보기
ⓒ 워너 브라더스

아카데미 후보는 5개이고 그 안에 작품상이 있다. 수상은 2개이며 기술 쪽에 모여 있다. 미국 영화 연구소가 고른 그해 10편에도 들어갔다. 공개된 평가는 세계와 연기를 좋게 보았고, 주제와 이야기 진행에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기술 쪽 비중이 크다는 말은, 사막이 멋있다고 느끼고 나와도 영화가 노린 경고를 놓칠 수 있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폴을 응원 대상으로만 두면 차니가 맡는 의심이 거슬리게 짜여 있다. 제작비는 1억 9,000만 달러(190 million)였다.


두 시간 45분을 이틀로 나누면 다른 영화가 된다

165분을 이틀에 나누면 부족에 적응하는 앞부분과 황제가 끼어드는 뒷부분이 다른 영화처럼 떨어진다. 집에서 보다가 잠들면 다음 날 이름을 다시 붙여야 한다. 극장 조건을 전제로 찍힌 흔적도 있다. 앞편이 HBO 맥스와 동시에 나간 뒤 제작사와 감독의 반발이 컸고, 이 편은 극장 45일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승인됐다. 그 사연이 오늘 어느 앱에 있는지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다만 작은 화면을 전제로 찍지 않았다는 뜻이다.


듄 파트2 스틸, 모래 언덕 위에 선 검은 망토의 실루엣🔍 크게 보기
ⓒ 워너 브라더스

제작비 1억 9,000만 달러(190 million)와 흥행 7억 1,500만 달러(715 million)를 나란히 두면 성공한 속편이다. 한국 관객 2,010,321명은 그 전 세계 숫자와 따로 읽어야 한다. 환율과 인구가 다르고, 여기서 볼지 말지를 가리는 기준은 한국 등급과 한국 날짜와 한국 관객이다. 2024년 2월 28일, 12세이상관람가, 165분. 이 세 가지가 하루 일정과 안 맞으면 그해 전 세계 흥행 7위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7위는 한국 관객 순위가 아니라 세계 흥행 순위다.


2026년 속편 날짜가 이 편의 숙제는 아니다

레전더리는 세 번째 편 개발을 2024년 4월에 알렸고, 듄: 파트3는 2026년 12월 18일 개봉이 잡혀 있다. 소설 듄의 메시아 쪽이며 이야기 속 시간은 이 편 이후 17년이다. 빌뇌브는 이 세 편이 자신의 듄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트2를 다음 편 예습으로만 보면, 폴이 어떤 권력의 얼굴이 되는지를 이 편에서 이미 묻는다. 개봉일을 이유로 숙제처럼 볼 필요는 없다. 2026년 12월 18일은 달력의 약속이지, 오늘 165분을 견디라는 명령은 아니다.


반대로 2021년 편에서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던 사람은, 파트2가 문을 닫는 완결처럼 보여도 감독은 2021년부터 세 편을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이 모든 질문을 닫는지, 다음 문을 여는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 느낌을 여기서 장면으로 풀지는 않겠다. 볼지 말지는 앞편을 봤는지, 165분을 한 자리에 둘 수 있는지, 12세이상관람가의 전쟁 서사를 아이와 같이 볼 생각인지만 보면 된다.


듄: 파트2는 큰 흥행과 기술 부문 수상 2개를 가진 165분 액션이다. 앞편을 본 사람, 사막의 큰 화면을 한 자리에서 버티는 사람, 영웅 응원보다 예언의 대가를 보는 사람에게 맞다. 앞편을 건너뛴 사람, 중간에 나가는 것이 당연한 사람, 전투만 찾는 사람은 관객 2,010,321명의 기록만 보고 고르지 않는 편이 낫다. 한국 개봉은 2024년 2월 28일,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