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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 볼까 말까 | 80분 12세 관객으로 고르기

2024년 6월 5일 개봉, 80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107,277명. 코난과 괴도 키드를 이미 아는 사람한테 맞는지 러닝과 등급으로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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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대결 포스터만 보면 새 장편으로 오해하기 쉽다
  • •80분이면 처음 보는 설명은 빠진다
  • •12세 등급은 초등 저학년 나들이가 아니다

포스터에 달과 실루엣이 크면 이번 방학 신작 장편인 줄 알고 시간을 비우기 쉽다.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는 2024년 6월 5일 한국 극장에 걸렸고, 러닝은 80분,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 관객은 107,277명이다. 포스터 문구는 라이벌의 시작을 말하고, 일본에서는 극장 개봉이 아닌 방송 특집으로 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만 극장에 걸었다고 해서 두 시간짜리 신작 사건이 되지는 않는다. 코난과 괴도 키드를 이미 구분하는 사람에게는 짧은 재회이고, 오늘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빠지는 80분이다. 평론 점수를 끌어오지 못했다. 그래서 등급과 러닝과 관객만 보고 6을 줬다. 못 볼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이 아니라, 가족 장편 첫 편으로 밀 근거가 약하다는 뜻이다.


대결 포스터만 보면 새 장편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국 포스터는 안경을 쓴 꼬마가 야경 앞에 서 있고, 보름달 한가운데 모자 쓴 실루엣이 겹친다. 왼쪽 글귀는 내가 밝혀주겠어, 오른쪽 글귀는 너의 정체를 이라고 세로로 서 있다. 하단 문구는 사상 최대의 라이벌이 탄생하고, 모든 것의 시작이 여기라고 말한다. 시작이라는 말을 올해의 완전 신작으로 읽으면 자리를 잘못 잡는다. 포스터가 파는 것은 두 사람의 첫 대결 쪽이고, 오늘 극장에 처음 앉은 사람에게 시리즈 규칙을 가르치는 두 시간 장편은 아니다.


개봉일은 포스터와 배정이 같이 2024년 6월 5일이다. 포스터 하단의 수입과 배급 표시는 CJ ENM이다. 일본에서는 이 제목이 극장 개봉작이 아니라 방송 특집으로 나갔고, 한국만 극장에 걸었다. 그래서 러닝 80분은 고장 난 숫자가 아니다. 매년 걸리는 코난 장편을 두 시간 가까이 본 사람은 이 길이가 중간에 끊긴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대결 구도로 포스터를 보고 들어갔다가 사건 하나를 끝까지 푸는 영화를 기다리면 허전하다.


명탐정 코난이 달의 괴도 키드 실루엣 앞에 선 2024년 6월 5일 한국 포스터🔍 크게 보기
ⓒ CJ ENM

80분이면 처음 보는 설명은 빠진다

80분은 팝콘이 바닥나기 전에 끝나는 길이다. 코난이 왜 어린아이 모습인지, 괴도 키드가 왜 달 아래 흰 옷을 입는지, 둘의 승부가 도둑질인지 추리인지까지 설명하려면 도입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든다. 그 설명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대결의 호흡만 가져가면 된다. 모르는 사람은 이름과 관계가 떨어지지 않은 채 엔딩 크레딧을 만난다. 짧은 편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입문용으로 짧으면 친절함이 아니라 생략이 된다.


같이 앉을 사람을 80분 기준으로 고르면 판단이 쉬워진다. 시리즈를 이미 돌려 본 친구라면 극장에서 한 번 더 보는 재회가 된다. 연인이나 가족과 아무 애니나 고르다 걸린 자리라면, 옆 사람이 포스터의 꼬마와 달 위 사람을 연결하지 못한다. 그때 당신이 설명을 80분 내내 해야 한다. 설명하느라 화면을 놓치면 이 편을 고른 이유가 사라진다. 아는 사람끼리 보거나, 설명을 각오하고 데려가거나, 둘 중 하나다.


보타이 차림의 코난이 밤하늘 위 건물 끝에 선 흰 망토의 괴도 키드를 올려다보는 장면🔍 크게 보기
ⓒ TMDB

12세 등급은 초등 저학년 나들이가 아니다

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다. 전체관람가가 아니다. 영유아를 무릎에 앉히고 볼 가족 영화 칸에 넣으면 등급부터 어긋난다. 초등 저학년은 보호자 동반을 등급이 요구하는 나이다. 중학생부터는 등급 숫자만 보면 같이 앉을 수 있다. 폭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여기서 단정하지 않는다. 확인한 것은 등급 표기뿐이고, 그 표기만으로도 어린 동생을 아무 말 없이 앉히는 선택은 빠진다.


12세는 또 다른 기대도 만든다. 청소년 스릴러처럼 잔인한 장면을 각오하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 각오도 자료가 없다. 등급은 어린이 전체를 막지 않고, 성인 취향의 잔혹함을 보증하지도 않는다. 중간에 있는 등급이다. 코난을 오래 본 집은 시리즈의 평소 수위가 이 등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감을 이미 갖고 있다. 그 감이 없는 집은 80분 샘플로 시리즈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편이 낫다.


관객 10만은 이미 아는 사람만 모인 크기다

관객은 107,277명이다. 만 단위로 바꾸면 약 10만 7천이고, 그 말은 배정 정수와 같다. 전국 극장에서 동호회가 한 번씩 채울 수 있는 크기다. 그해 가족 애니메이션이 거리로 쏟아진 숫자와는 결이 다르다. 100만을 넘긴 작품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포스터를 스쳐 간다. 10만 안팎은 이미 코난이나 키드를 검색해 본 사람이 시간을 낸 쪽에 가깝다. 흥행이 망했다는 말로 돌리기에는 팬 관람으로 설명이 되고, 누구나 보는 극장 애니로 밀기에는 숫자가 작다.


그래서 예매를 권하는 문장과 말리는 문장이 같이 나온다. 시리즈를 이미 보는 사람에게는 극장에서 둘을 다시 맞세운 80분이 아깝지 않을 수 있다. 오늘 처음 고르는 사람에게는 107,277명이 쌓인 이유가 작품의 보편적 힘이라기보다 기존 팬의 출석에 가깝다. 출석 숫자는 입문 추천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팬에게 맞는지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맞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보름달의 코난 그림자 아래 도시 앞에 쪼그린 흰 예복의 괴도 키드🔍 크게 보기
ⓒ TMDB

목소리 셋이 귀에 있어야 대결이 산다

목소리 배정은 분명하다. 타카야마 미나미가 에도가와 코난, 야마구치 캇페이가 쿠로바 카이토이자 괴도 키드, 야마자키 와카나가 모리 란이다. 오래 들은 사람은 화면이 달과 도시만 보여도 누구의 대결인지 귀가 먼저 안다. 처음 듣는 사람은 흰 망토와 안경 꼬마가 왜 라이벌인지 목소리만으로 따라가지 못한다. 감독 이름은 배정에 비어 있다. 누구의 연출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니, 이 편은 연출 이름으로 고르지 말고 목소리 세 명으로 고르는 편이 정직하다.


스틸은 그 관계를 말로 풀지 않는다. 한 장은 흰 예복의 인물이 도시 앞에 쪼그려 있고, 달에는 스파이크 머리 그림자가 겹친다. 다른 한 장은 보타이 단추가 있는 꼬마가 건물 위를 올려다보고, 그 위에 망토를 펼친 사람이 서 있다. 예고편이 없어도 구도는 쫓는 쪽과 도망치는 쪽이다. 다만 구도는 설명을 대체하지 않는다. 왜 어린아이가 명탐정인지, 왜 도둑이 정체를 숨기는지는 이전 이야기를 본 사람 몫으로 남아 있다.


달빛 도시 앞에서 흰 망토를 펼치고 무릎을 굽힌 괴도 키드🔍 크게 보기
ⓒ TMDB

짧았으면 같은 시리즈의 긴 편으로 가는 편이 낫다

끝난 뒤의 선택은 결말을 해석하는 일이 아니다. 마지막에 정체가 어떻게 닫히는지는 확인한 문장이 없어서 여기서 만들지 않는다. 포스터가 말하는 것은 시작이다. 80분이 짧아서 성이 안 찬 사람은 같은 코난 이름으로 더 긴 극장판을 고르는 쪽이 맞다. 흑철의 어영, 할로윈의 신부, 비색의 탄환은 그 이웃이다. 도둑과 추격이라는 제목 맛만 남았으면 세계관을 바꿔 루팡 3세 VS 캣츠 아이로 가도 된다. 어느 쪽에도 점수를 붙여 순위를 만들지는 않는다.


지금 극장이 이 편을 상영하는지는 2024년 6월 개봉일만으로 알 수 없다. 개봉한 지 두 해가 넘었으니 시간표에 남아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맞다. 다시보기는 앱에서 제목을 검색해 자막과 더빙이 따로 있는지 보는 수밖에 없다. 80분이라 한 편을 빌려 보는 길이에는 맞다. 빌리기 전에 같이 볼 사람이 코난과 키드를 이미 아는지 한 번만 물어 보면, 이 편의 대부분이 결정된다.


80분, 12세이상관람가, 관객 107,277명. 이 세 가지가 6점의 이유다. 코난과 괴도 키드를 이미 구분하는 사람한테는 짧은 재회로 충분하고, 오늘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한테는 설명이 빠진다. 가족 장편의 첫 편으로 고르지 말고, 아는 사람끼리 볼지만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