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 2023년 넷플릭스를 뒤흔든 다크 코미디 <성난 사람들(BEEF)>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4월 16일 공개. 이번엔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이 메인이고, 송강호와 윤여정이 한국인 억만장자 부부로 합류했다. 시즌1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 다른 이야기. 그런데 분노라는 테마는 그대로다.
한 줄 결론: 시즌1의 폭발적 분노가 시즌2에서는 직장 내 수동적 공격성으로 바뀌었다. 송강호·윤여정의 합류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지만, 이성진 감독의 세대 갈등 서사가 어디까지 갈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사람- BEEF 시즌1을 재밌게 봤고 시즌2가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한 사람
- 넷플릭스 4월 기대작 중 어떤 걸 먼저 볼지 고민 중인 사람
- 송강호·윤여정의 미국 드라마 출연이 궁금한 사람
- 에미상 수상작 후속 시즌의 퀄리티가 유지될지 걱정되는 사람
※ 이 글은 스포일러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기준일: 2026년 4월 2일)
2023년 시즌1은 주차장에서 시작된 로드 레이지가 두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줬다. 스티븐 연(Steven Yeun)과 알리 웡(Ali Wong)이 주연. 로튼토마토 신선도 98%, IMDB 8.0. 에미상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남여주연상 등 8관왕, 골든글로브 3관왕.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분노와 소외의 심리를 내밀하게 파고든 점이 평가됐다.
시즌2는 시즌1과 이야기적 연결은 없다. 앤소로지 시리즈 형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와 배경으로 전개된다. 공통점은 하나: 사람은 왜 화를 내는가?
무대는 미국 엘리트 컨트리클럽. Z세대 커플 애시리(케일리 스패니)와 오스틴(찰스 멜튼)이 클럽의 하위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이들은 상사 조시(오스카 아이작)와 그의 아내 린저이(캐리 멀리건)의 충격적인 다투을 목격한다.
그 순간부터 두 커플과 클럽 오너인 한국인 억만장자 부부 — 박 회장(윤여정)과 김 박사(송강호) — 사이에서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벨어진다. 시즌1이 폭발적 분노였다면, 시즌2는 직장 내 수동적 공격성(passive-aggressive)을 다룬다. 더 조용하지만 더 위험한 분노.
오스카 아이작(조시 마틴 역) — 컨트리클럽 제너럴 매니저. <둘> 시리즈, <시즈 오브 삤즈>, <엑스 마키나>를 거친 배우가 넷플릭스 다크 코미디로 온다는 것 자체가 이벤트. 직장 내 억누른 분노를 얼마나 잘 표현할지 기대된다.
캐리 멀리건(린저이 마틴 역) — 조시의 아내. <프로미싱 영 우먼>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다재다능 배우. 남편과의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캐릭터의 내면 연기가 포인트.
윤여정(박 회장 역) — 클럽의 한국인 억만장자 오너. 오스카 수상 후 할리우드 내 입지가 더 확고해진 윤여정 배우의 미국 시리즈 출연은 그 자체로 화제성이 있다.
송강호(김 박사 역) — 박 회장의 연하 남편.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넷플릭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건 처음.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안 봐도 된다. 앤소로지 형식이라 캐릭터와 스토리가 완전히 독립적이다. 다만 시즌1을 보면 이성진 감독이 ‘분노’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기준점을 잡을 수 있다. 10화 기준 약 5시간 분량이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둘 다 보는 것도 괜찮다.
시즌2는 8화, 30분 포맷. 시즌1보다 더 짧고 단단한 구성이다. 이성진 감독이 시즌2에 대해 “더 수동적이고, 내면화된 분노를 다룬다”고 설명한 만큼, 시즌1과는 또 다른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
<서세션(Succession)> — 부유층의 권력 싸움과 가족 내 수동적 공격성. BEEF 시즌2의 컨트리클럽 내 계급 갈등과 비슷한 결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 로터스(The White Lotus)> — 리조트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터져나오는 인간관계의 위선. 공간이 컨트리클럽으로 바뀌었을 뿐, 구조는 닮았다.
<속사정(넷플릭스)> — 외면상 완벽한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드는 이성진 감독의 전작. 시즌2 전에 이 감독의 스타일을 느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