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소파에 누워서 리모컨만 30분째 돌려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머리 복잡한 날에는 깊게 생각해야 하는 영화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걸 틀어 놓기엔 시간이 아깝죠. 이럴 때 제일 확실한 게 잘 만든 액션 영화입니다. 보는 동안 딴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고, 끝나고 나면 묘하게 스트레스가 풀려 있거든요.
이 글을 쓰는 편집자 R도 액션은 거의 다 챙겨 보는 편인데, ‘액션’이라고 다 같은 액션이 아니라는 게 함정입니다. 총격전이 좋은 사람, 맨몸 격투가 좋은 사람, 자동차로 다 때려 부수는 게 좋은 사람이 다 다르죠. 그래서 이번엔 그냥 평점 순으로 줄 세우는 대신, 2026년 지금 어디서 어떤 기분으로 볼지를 기준으로 12편을 골랐습니다.
최신 극장 화제작부터 넷플릭스로 바로 볼 수 있는 작품, 한국 액션, 그리고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역대 명작까지 섞었습니다. 평점과 출연진은 전부 TMDB 기준 실제 수치로 적었으니, 취향에 맞는 한 편만 건져 가셔도 오늘 밤은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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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극장·집에서 가장 화제인 2026 최신 액션
일단 가장 최근에 나온, 지금 화제의 중심인 작품부터 보겠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2025)은 톰 크루즈가 30년 가까이 끌고 온 시리즈의 마무리편입니다. TMDB 평점 7.2(2,800표 이상), 러닝타임은 무려 170분이에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헤일리 앳웰·빙 레임스·사이먼 페그가 함께합니다. 디지털 세계를 통째로 장악하는 AI 무기 ‘엔티티’를 막는 이야기인데, 이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직접 하는 스턴트죠. 잠수함·복엽기 액션은 큰 화면으로 볼수록 본전을 뽑습니다.
같이 추천하고 싶은 게 발레리나(2025)입니다. 존 윅 세계관에서 갈라져 나온 첫 스핀오프인데, 아나 데 아르마스가 복수를 위해 암살자로 길러지는 이브 역을 맡았습니다. 평점 7.2(2,600표), 키아누 리브스와 이언 맥셰인도 얼굴을 비춥니다. 존 윅 특유의 ‘총+격투’ 합인 건 그대로인데,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하는 후반부 액션이 꽤 신선해요. 미션 임파서블이 스케일이라면, 발레리나는 밀도로 승부하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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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액션 4편
극장까지 가긴 귀찮고 구독 중인 넷플릭스에서 바로 틀고 싶다면 이 네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그레이 맨(2022). 어벤져스를 만든 루소 형제가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가 쫓고 쫓기는 첩보 액션입니다. 평점 6.9(4,200표 이상)로 평이 갈리긴 하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추격전 물량 하나는 확실합니다. 에반스가 평소 캡틴 아메리카 이미지를 벗고 콧수염 기른 소시오패스 악역을 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좀 더 묵직한 격투를 원하면 익스트랙션 2(2023)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용병 타일러 레이크로 돌아온 속편인데, 초반 감옥 탈출 시퀀스가 21분간 컷 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롱테이크로 유명합니다. 평점 7.4(2,900표)로 1편보다 오히려 평이 좋아요. 액션 안무 보는 맛으로는 이 목록에서 손에 꼽힙니다.
분위기가 다른 두 편도 넣었습니다. 레블 리지(2024)는 부패한 시골 경찰에 맞서는 전직 해병 이야기로, 총을 거의 쏘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끌고 가는 영리한 액션입니다(평점 7.0). 캐리온(2024)은 크리스마스이브 공항을 배경으로 한 원 로케이션 스릴러인데, 태런 에저턴과 제이슨 베이트먼의 심리전이 핵심입니다(평점 6.9). 둘 다 화려한 폭발보다 ‘상황의 압박’으로 조이는 타입이라, 시끄러운 거 말고 손에 땀 쥐는 걸 원할 때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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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액션이 당길 때 — 범죄도시·베테랑
외화 액션이 좀 멀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자막 따라가는 것도 귀찮고, 그냥 시원하게 통하는 한국 액션이 당길 때요. 그럴 땐 두 편이 정답입니다. 범죄도시(2017)는 마동석의 ‘마석도 유니버스’가 시작된 작품입니다. 강윤성 감독, 마동석·윤계상 주연으로 평점 7.7.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의 서늘함과 마동석의 한 방으로 정리되는 시원함이 대비되면서 130분이 금방 갑니다. 복잡한 거 없이 ‘나쁜 놈 잡는’ 이야기라 누구랑 봐도 무난해요.
좀 더 사회적 통쾌함을 원하면 베테랑(2015)입니다. 류승완 감독, 황정민·유아인 주연(평점 6.9). 형사 서도철이 재벌 3세 조태오를 쫓는 이야기인데, ‘어이가 없네’ 같은 명대사로 워낙 유명하죠. 유아인의 빌런 연기가 영화를 끌고 가고, 마지막 시장통 격투가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줍니다. 둘 다 OTT에 자주 올라오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보기 전엔 가입한 플랫폼 검색창에 한 번 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서비스별로 들고 나는 시점이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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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역대 명작
액션 입문이든 재관람이든 ‘이건 꼭 봐야 한다’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입니다. 조지 밀러 감독, 톰 하디·샤를리즈 테론 주연으로 TMDB 평점 7.6(2만 4천 표 이상). 핵전쟁 이후 사막을 배경으로 거의 두 시간을 추격전으로만 채우는데, CG보다 실제 차량과 스턴트를 고집한 덕에 지금 봐도 묵직합니다. 사실상 퓨리오사가 주인공인 페미니즘 서사로도 유명하죠.
두 번째는 탑건: 매버릭(2022). 이 목록에서 평점이 가장 높습니다(8.2, 1만 표 이상). 조셉 코신스키 감독, 톰 크루즈 주연으로, 실제 전투기에 배우들을 태우고 찍은 공중전이 압권입니다. 액션이라기보다 ‘체험’에 가까워서 가능하면 큰 화면, 좋은 사운드로 보시길 권합니다.
시리즈 마니아라면 존 윅 4(2023)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존 윅 4는 키아누 리브스와 견자단이 붙는 후반부, 특히 파리 개선문 회전교차로 시퀀스가 액션 안무의 교과서급이에요(평점 7.7). 폴아웃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에서도 평이 가장 단단한 편으로, 헬리콥터 추격과 헨리 카빌의 ‘팔 장전’ 격투가 두고두고 회자됩니다(평점 7.5). 최신작인 파이널 레코닝을 보기 전에 폴아웃을 다시 보면 연결되는 재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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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별 한 줄 정리 — 오늘 뭘 볼까
다 보긴 부담스럽고 딱 한 편만 고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상황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큰 화면 스케일이 좋다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탑건: 매버릭이요. 맨몸 격투·총격 안무에 진심이라면 존 윅 4, 발레리나, 익스트랙션 2가 맞습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바로 틀고 싶다면 그레이 맨·레블 리지·캐리온, 자막 없이 시원한 한국 액션이 당기면 범죄도시·베테랑입니다.
반대로 호불호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레이 맨은 물량은 좋은데 이야기가 얄팍하다는 평이 있고, 레블 리지와 캐리온은 폭발 위주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드맥스는 대사보다 이미지로 밀어붙이는 영화라 서사 위주를 좋아하면 낯설 수 있어요. 자기 취향이 ‘스케일’인지 ‘합’인지 ‘이야기’인지만 알면 이 12편 안에서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정리하면, 2026년 지금 액션 한 편이 고픈 밤에는 이렇게 고르시면 됩니다. 극장 큰 화면이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평점만 보면 탑건: 매버릭(8.2)이 최고점, 넷플릭스에서 바로면 익스트랙션 2·레블 리지, 한국 액션이면 범죄도시, 처음 입문이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입니다. 평점과 출연진은 모두 TMDB 실제 수치로 확인했으니, 오늘은 고민 그만하고 한 편만 눌러 보세요.
존 윅 세계관을 처음부터 정주행하고 싶으시면 위 링크의 시청 순서 가이드를, 첩보·두뇌 싸움 쪽 액션이 더 당기면 첩보 영화 추천 글도 이어서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혼자 밤에 몰입하기 좋은’ 작품들을 OTT별로 묶어서 가져오겠습니다.